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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Nov 01. 2023

일본어 '공부' 단어 '뱅쿄' 알고보니
이런뜻도?

<공부(勉強)는 값을 깎아달라는 말>



오늘은 일본어 단어인 뱅쿄(勉強·べんきょう)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공부’라는 단어인 뱅쿄(勉強·べんきょう)'의 사전적 정의는 '①열심히 일하는 것. ②학문과 기술을 배우는 것. 다양한 경험을 쌓고 배우는 것. ③상품을 싸게 팔 것."가격은 ~하겠습니다"'.라 하지요.     

때문에 ‘공부(勉強)’  즉,  '뱅쿄(勉強)'는 한자에서 보이듯이 '힘쓸면(勉), 힘셀강(強)'이란 뜻이기 때문에 일단 힘이드는 일이겠네요.  

    

때문에 깎다라는 말이, 공부하다는 뱅쿄와 같은 것은, 에도시대(1603~1868), 공부라는 말은 “열심히 하다, 힘쓰다”라는 의미였던 것이 메이지 이후(1868~)에는 ‘공부’라는 단어로 쓰였기 때문이지요. 공부가 힘이 드는 일임에는 분명 한가 봅니다.  

     

그런데 왜 물건 값을 깎아주는 것을 ‘공부한다’고 하는 것일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어떤 물건을 두고 깎아달라는 주문에 '깎아주겠다, 많이 깎아달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큰 실례가 되기 때문에 공부 즉, 뱅쿄(勉強)는, 남는 것이 없더라도 '무리를 해서 힘껏 가격을 낮춰 팔겠다'. '가격을 낮추는 것에 노력하겠다'라는 간접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라 볼 수 있답니다.     


원래 공부는 '정성을 다해 일하는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열심히 할인해 주는 것도 힘든 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값을 깎아달라는 얘기는,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거북할 수밖에 없는 말이라서 미리 가격흥정이 없었다고 한다면 물건을 구입할 당시 그 앞에서, 존경의 접두사 ‘오(お)’를 붙여서 ‘공부해주세요(오뱅쿄시테 구다사이·お勉強してください)‘라는 말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오래 전부터 가격협상이 있었던 사안이었다면 직접적인 말보다는 그 가격에서 '좀 더, 저 예산으로 하고 싶습니다만~,(모우스꼬시 테이요산데 오사에타이노데스가~ ·もう少し低予算で抑えたいのですが~)'라고 한다면 무난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모든 물건이 정찰제인 일본에서 할인행사가 아닌 이상, 그 물건에 “깎아주세요.” 즉, '공부하세요(뱅쿄시테 구다사이· 勉強してください)'라고 하는 말은 왠지 어감 상으로도 좋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말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또한 장기간 협상하던 가격이 정해졌던 것을 재차 “뱅쿄시테 구다사이(깎아주세요)”라고 한다면, 불만을 참고 참아 제시한 가격이란 느낌 때문에 진상고객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요.     


일단은, 관서(오사카)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공부할게요(뱅쿄시마스·勉強します)”라고 하는 말은 가게 측에서 사용하는 말이지, 재촉하는 느낌으로 손님 쪽에서 하는 말로는 실례가 되기 때문에 요즘은 예전보다는 사용 빈도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동(도쿄)쪽 보다 역시 ‘상업의 도시’ 인 '오사카' 쪽에서의 사용빈도가 높다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겠네요.

     

* 깎다는, 뱅쿄스루(勉強する)이외에도,  많은 단어가 있는데요. 

  싸게하다 (야스네니 스루 · 安値にする)

  빼다(히쿠·引く·ひく)

  깎다(마케루·負ける·まける)

  가격을 떨어뜨리다(카가쿠오 오토스 · 価格を落とす)

  싸다(야스이· 安い·やすい)→싸게해주세요 (安くしてください)

  싸게 하다 (네기루 ·  値切る) →십엔 싸게해주세요(10円, 値切ってください)

  할인을 뜻하는 (와리비키·割引, 네비키·値引) 등 많은 단어가 있답니다.    

  

여러분! 이제 “공부해주세요(勉強してください)’가 (공부해주세요=깎아주세요)”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에 대해 “공부가 되었나요(밴쿄니 나리마시다까 ·勉強になりましたか)?” 

공부가 되셨다구요?

 “공부가 되었다(뱅쿄니 나리마시다! 勉強になりました)”니  다행이군요.


*뱅쿄니 나루(勉強になる) : 공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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