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요우 고쟈이마스(お早うございます)>
일본어로 '인사'를 ‘밀칠 애(挨), 짓누를 찰(拶)’이란 한자를 써서 ‘아이사쯔(挨拶·あいさつ)’라고 하는데요. 하루 일과 중 사용하는 인사말의 종류 또한 적지 않아 학습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침, 점심, 저녁 인사말까지 따로 있으니, 일본어 기초 학습자들은 적지 않은 수고를 해야 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인사의 범위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시간을 구분해 적절히 써야하는지도 처음엔 보통 고민이 아닐텐데요.
우선, 하루 일과 중에 가장 먼저 하는 인사가 ‘오하요우 고쟈이마스(お早うございます)’라는 아침인사이니 만큼, 오늘은 아침인사에 대한 말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짧은 문장 속에도 여러 의미가 들어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일본에서 아침 인사로 사용하는 ‘오하요우 고쟈이마스(お早うございます)’는 가부키(歌舞伎)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가부키 배우들의 공연준비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미리 도착해 준비를 해야한답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일찍 도착하셨습니다(오하야이 오쯔키데고쟈이마스·お早いお着きでございます)'라고 사용한 것이지요.
이렇게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빨리 도착하셨습니다’라는 말이 지금의 아침 인사말이 된 것이랍니다.
여기서 ‘오(お)’는 존경의 접두어로, ‘하야이(早い·はやい)’는 ‘빠르다, 이르다’라는 형용사로,
‘고쟈이마스(ございます)’는 ‘있다(아루·ある)’의 공손한 말로 ‘~입니다. ~합니다’이기 때문에 ‘이르옵니다. 빠르옵니다’ 정도로 해석 가능하겠는데요.
예전에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 만나면 ‘어르신, 일찍 나오셨습니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면 한·일간의 아침 인사말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가부키에서 나온 '일찍(빨리) 도착하셨습니다(오하야이 오쯔키데 고쟈이마스·お早いお着きでございます)'라는 말이 현재, ‘오하요우 고쟈이마스(お早うございます)’라는 아침 인사말이 된 것이랍니다.
그럼 아침 시간은 몇 시부터일까요?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요. 시간의 명확한 규칙은 없지만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침 9시~10시 정도까지로 되어 있다고 해요.
또한, 상대방이 자신에게 아침인사로 お早うございます를 사용했을 때에는 가급적 똑같은 인사말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상대가 아침인사 お早うございます를 했는데, 주관적인 생각으로 점심때가 가까워 졌다고 생각해서 ‘점심인사’인 ‘곤니치와·こんにちは’ 라고 응대한다면, 상대가 듣기에는 ‘지금 몇 시라고 생각하느냐’라는 힐난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같은 시간대 인사를 돌려주는 것이 상식이라는군요.
하지만, 하루 종일 아침인사(お早うございます)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24시간 근무제로 영업을 하는 호텔이나 음식점등 편의점 등에서는 직원 간에 시간을 불문하고 아침인사를 사용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답니다. 이런 업계에서는 사람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12시가 다 되어 교대를 하러 출근하게 된다면, 문을 열고 ‘오하요우 고쟈이마스(お早うございます)’라고 아침인사를 하는 것이 잘못 된 게 아니란 것이죠.
한국에서 익혔던 '아침인사(お早うございます)', '점심인사(こんにちは)', '저녁인사(こんばんは)'를 너무 잘 구분해 공부한 탓에 학생들이 일본 현지에서 자주 실수하는 인사말 중 하나라는 것, 잊지말아주세요!
좀 더 친근한 사이이거나 손아래 사람일 경우에는, 캐주얼한 느낌의 ‘오하요우! (お早う)’정도면 충분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