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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Nov 02. 2023

일본어 인사 사요나라  이별을 통보하는 말

<헤어질 때 인사말이 된 (사요나라 . さようなら) >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언어도 변한다는 것은 이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헤어질 때 ‘안녕’이란 ‘사요나라(さようなら)’가 현재는 완전한 이별의 의미로 생각해 일본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되고 있답니다.   ('사요우나라'는 '우'가 2음절이지만 편의상 '사요나라'로 표기함)


원래 ‘사요나라(さようなら)’ ‘그렇다면’이라는 ‘사요나라바(さようならば)’라는 접속사가 ‘안녕히계세요’, ‘나중에~’라는 등의 다른 이별 표현과 결합된 형태로 사용되어 ‘에도시대(1603~1867)’ 후기에 독립된 이별의 말로 일반화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요나라’는 손윗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데요.

가령 헤어질때 '여기서 헤어집시다(ここで,さようならしましょう)'라든가, '드디어 오늘로 독신생활도 안녕이다(いよいよ,今日で独身生活ともさようならだ)'와 같이 헤어지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안녕 내일만나(さようなら、明日,会いましょう)'라고 뒷말을 꼭 덧붙이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아무데서도 쓸모없는 ‘사요나라’는 아니랍니다.

보통 학교에서 선생님과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강의실에서 만난 사람인만큼 다음에 만날 수도 있고, 수업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다시는 안 만날 수도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현재는 일본에서도 7할 정도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고 하니, 일본인들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가족간의 ‘사요나라’는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겠지만, 친척이나 가끔 만나는 손윗 지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자주 사용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부정적인 의미가 확산된 배경에는 남녀의 이별을 그린 음악이나 영화 등에서 흔하게 사용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특히 일본의 '엥카'에서도 실연을 노래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사요나라’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구요.


다만 시대의 변화나 유행 등으로 말이 갖는 본래의 의미가 바뀌어버리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남녀의 이별이나 영원한 이별의 의미로 정착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요나라(さようなら)'에 관련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한국여자에게 일본인 남자친구가 있었답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위해 한국에 잠깐 들어온 남자친구는  떠날 날이 되어 공항으로 나갔고, 공항에 남자친구를 배웅해주기 위해 따라갔던 여자친구는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는 남자친구에게 ‘사요나라’라며 작별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따져 묻지도 못한 남자친구는 헤어지자는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생각했고, 한국의 여자친구는 연락이 오지 않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그만 정말로 헤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한국 사람들은 학교에서 ‘사요나라’는 분명히 잠시 '헤어질 때 하는 인사'로만 배웠었기 때문에 그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겠죠.     


이런 경우, 일본어 공부는 했으나 한·일간의 문화 차이를 몰라서 벌어진 일이니, 차라리 안 배운 것만 못한게 된 셈이죠.           

    

헤어질 때 간단히 쓸수있는 무난한 인사말들은 [じゃあね(그럼), またね(~), バイバイ(바이바이), それじゃ(그럼~), 失礼します(먼저 실례할게요) 등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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