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은 ‘수고했다’는 인사를 '고쿠로사마데시다(ご苦労様でした)'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요.
이 말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구로우(苦労)'는 노고, 고생, 수고라는 말로 '위로한다'는 뜻이기에 듣는 사람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인데요.
그럼 자주 쓰이는 '오쯔카레사마데시다(お疲れさまでした)'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쿠로우(苦労)'가 확연히 윗사람에게는 실례되는 말이었다면 '오쯔카레사마(お疲れ様)'는 한자가 보여주듯 약간 피로한 상태란 뜻이겠네요. 그런데 이 어감도 손윗사람일 경우, 그리 상대를 존경하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데시다(でした)는 과거의 표현)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오쯔카레사마(お疲れ様)'는 누구나 사용해도 문제가 없고, '고쿠로사마(ご苦労様)'는 손윗사람에게는 실례되는 말이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쯔카레사마(お疲れさま)’ 역시 실례되는 말이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손윗사람에게 수고했다니요. 당연히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는 말이겠네요.
하지만 ‘오쯔카레사마데시다(お疲れさまでした)를 조금만 바꾸게 되면 정중도를 훨씬 높일 수 있는 말이 된답니다. '오쯔카레(お疲れ)+‘~데 고쟈이마시다(~でございました)'로 치환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오쯔카레데고쟈이마시다(お疲れでございました)'!!
이것은 상대방이 피곤할 것이라 생각해서 드리는 인사말로, 뒷부분만 살짝 다르게 바꿈으로써 ‘피곤하다’라는 존경표현의 경의도가 훨씬 높아지고 말의 뉘앙스도 좀 더 부드러워진 느낌인데요.
기초 학습자분들께는 좀 어려운 얘기겠지만, 일본어에는 존경어에다가 우리나라에 없는 나를 낮추는 겸양어까지 갖추고 있어서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중도를 보여야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은것도 같습니다.
한국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들도 그 의미나 배경을 알고 상대의 상황에 맞게 조금만 바꿔준다면, 상대를 높여주고 나를 낮추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상대에게 오해 없이, 나 자신의 품격을 잃지 않는 말솜씨로 더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된답니다.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 적당한 구체적인 예문을 들어볼게요.
회사에서 스쳐지나갈 때 인사대신
→お疲れでございました (수고하셨습니다)
→お疲れ様です (수고하십니다)
→あ、○○さん、お疲れ様です(수고하십니다, 아00씨, 수고하십니다)
일하고 회사에 돌아온 사람에게 →おかえりなさい、お疲れ様です(어서오세요. 수고하십니다)
퇴근할 때 인사말 →お先に失礼します(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퇴사할 때 인사말 →大変お疲れ様でした。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일이나 전화 첫머리에 →お疲れ様です。○○です(수고하십니다. 000입니다)
* 우리말의 ‘수고’란 단어가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굳이 해석 한다면 이렇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