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콩글리쉬(Korean+English=Konglish)’와 같이 ‘콩재패니스’라고나 해야 할까요?
그것은 ‘수업을 빠진다’라는 授業に,はまってすみません이란 문자였는데요.
‘빠진다’는 ‘결석한다’ 이지만, 이 문자에서는 ‘빠지다’인 ‘하마루(はまる·嵌まる)’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자에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문자 한마디를 일본어로 보내기 위해 번역기까지 사용하신 학습자분의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사랑스런 실수가 좋아 보였던 것은,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의 일본어에 흥미가 붙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었답니다.
여기서 수업을 ‘빠지다’는 ‘결석하다’로 ‘겟세끼스루(けっせきする·欠席する)’라고 해야 하는데요.(땡땡이 같은 '사보루·サボる'란 말도 있지만)
‘빠지다’의 ‘하마루(はまる·嵌まる)’는 무언가 계략에 빠지거나 좋지 않은 일에 열중해 있는 것을 말해요.
즉, 일도 안하면서 ‘완전히 여행에 빠져있다(슷카리 료코니 하맛테이루·すっかり旅行にはまっている)’와 같이 사용된답니다.
이렇게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더 많은 실수를 하기 좋은 언어란 생각이 드는데요. 한국어와 어순과 한자가 같다는 생각으로 사용하다 보면 ‘콩재패니스’식의 말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와 같은 단어는 누군가 사람을 볼 때의 ‘보다’도 마찬가지인데요. 사람을 보는 것은 ‘만난다’로 해야하기 때문에 ‘사람을 보다(히토오 미루·人を見る)’로 사용하기 쉽지요. 이는 영화를 보듯이 사람을 단지 보는 행위로 그치기 때문에 여기서는 '사람을 만나다(히토니 아우·人に会う)'로 써야 한답니다.(*사람을 '만나다' 앞에 조사는 ~に를 사용)
즉, 누군가가 ‘보고 싶다’면, ‘만나고 싶다’의 '만나다(会う•あう)'에 '~ 싶다'의 '~타이·~たい'를 붙여서 '아이타이·会いたい)'라고 해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