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내 아이 건강은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이경제

by 조윤효

삶을 누리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간다. 정체된 생활 속에서는 작은 감정의 돌들이 잔잔한 호수에도 큰 물결을 만들어 낸다. 이동에 대한 제한 때문에 움직임을 멈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유난히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가 제약에 대한 의식 때문인 것 같다. 덕분에 의식과 시선이 내 집안으로 더 깊이 들어온다.


가끔 아들의 밴드에서 어린 시절 우리 가족에게 선사했던 재롱들을 본다. 그때도 예뻤으나 지금처럼 온몸 가득 미소를 주지는 못했다. 지나간 것들이 그래서 더 아쉽고 그립다. 아마 몇 년 후 6학년 아들을 보고 똑같은 감정이 일어날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고 아이에게 집중해주어야 한다. 키가 작아 신경이 쓰여 영양제 먹이고 저녁에는 꼬박꼬박 김도 챙겨 먹이고 우유도 수시로 마시게 하는데 성장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이경제 한의사의 책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를 준다.


다행히 아이의 키는 유전 요소가 23%, 환경 요소가 73%를 차지한다. 환경 중 영양이 31%, 운동이 20% 그리고 26%는 다른 기타 환경이다. 인체의 206개 뼈 중 성장에 관여하는 뼈는 등뼈 26개와 다리에 있는 62개가 성장판이 있는 뼈라고 한다. 그 뼈 끝 부분에 골단 연골이라는 성장판이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평균 키는 2007년 기준인데 그 기준에 의하면 아들의 키는 작다. 반성이 많이 된다. 이유식을 해야 할 시기에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삶의 중심선에서 벗어난 아들의 식사는 가벼웠던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키 성장 프로젝트는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 테라피(ear theraphy)는 늘 불면증에 시달리시는 엄마에게도 해 드려야겠다. 귀안에 이어 캔들을 꽂고 연기기 귀 터널을 지나갈 수 있게 한다. 10분 정도 하고 나면 우리의 뇌는 6시간 정도 숙면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또한 뇌에 있는 공간의 습기를 흡수한다고 한다.


수면은 우리의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최고 영양식이라고 한다. 특히 수면 중에 '글림프 시스템'이라는 뇌의 독성 물질이 제거되는데 이로 인해 베타 아밀로이드도 제거된다고 한다. 베타 아밀 로이드는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유발시키는 물질이라 장기적인 수면 부족은 노년의 뇌질환을 불러들인다는 말에 긴장이 된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침 치료 또한 생활 속에 실천하기 쉬운 재료다. 귀에 붙이는 작은 침을 부쳐 몸과 연계된 부분에 자극을 주어 키 성장이나 비만 치료도 가능하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이어 캔들과 이침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아들과 엄마에게 해 드려야겠다.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운동에 대한 조언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일상이 바쁜 아들은 운동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테니스를 배울 수 있도록 예약해 두었다. 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었는데 한 달간 포즈만 연습하다가 새끼 손가락이 삐는 바람에 그만둔 운동이다. 정기적인 운동이 꼭 필요한 시기다. 사춘기를 시작하는 아들 안에 있는 에너지가 분출할 곳이 없어 일상에서 가끔 터져 나오는 걸 본다. 줄넘기나 배드민턴도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해 본다.


우리의 뇌는 신기하다. 규칙적인 점프 운동을 하게 되면 평소에도 성장판을 자극하는 인지 신호를 많이 보내게 된다고 한다. '단지 운동을 해서 크는 게 아니라 계속 점프를 한다는 것을 뇌가 알아차려서 평소에도 몸에 인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위산 분비가 적어 입냄새가 나고 위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소주잔에 물과 홍초(식초)를 반반 타서 식사 중간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변비가 심한 사람은 소주잔에 올리브와 사과즙을 반반씩 섞어 마셔 보라고 한다. 유럽인들은 상대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변비가 적은 이유가 음식에 올리브 오일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토마토를 익혀 먹어야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생활 속에 실천하지는 않았다. 조리과정의 한 단계를 추가하는 귀찮음 때문이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토마토 영양 섭취 비율을 보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토마토를 생으로 먹으면 5% 몸에 흡수되고, 삶아서 섭취하면 50% 그리고 삶고 나서 다른 과일과 같이 갈아서 마시면 80~90%가 흡수된다고 한다.


효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관련 책을 더 봐야겠다. 우리의 장은 7미터인데 그중 소장의 길이가 5미터다. 소장은 호르몬과 면역력을 관장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장 운동의 99%가 효소가 담당한다고 하니 그 중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효소를 미지근한 물에 타서 하루에 2번씩 마셔준다면 장내 노폐물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어 장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우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이야기한다. 우유 속의 단백질과 미네랄은 다른 음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우유는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미국인들은 소송을 빈번하게 한다. 우유회사가 우유를 마시면 살이 찐다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아 살이 찐 통통족들이 소송해서 이겼던 적도 있다.


아이가 섭취하는 아침 식사도 중요하다고 한다. 열량 공급 위주가 아니라 브레인 파워 위주의 식단을 추천해 준다. 잣, 호두, 아몬드, 올리브유, 들기름, 참기름 등 아침에 섭취하면 좋은 음식 들을 소개한다. 가끔 세탁을 하다 보면 아들의 주머니에서 호두나 아몬드가 나온다. 먹기 싫어 몰래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버리는 것을 잊은 모양이다. 세탁기에 씻겨 나온 아몬드와 호두는 엄마의 잔소리가 되어 아들에게 되돌아 가는데 아직 그 순환과정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 책 귀퉁이를 접어 두었다. 아마 소리 내서 이 페이지를 읽게 되면 행동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은 사상 체질에 따른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음식 섭취와 공부법 성향 등을 소개한다. 체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법을 따른 다면 도움이 될 내용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차들을 마시고 몸의 변화를 관찰해서 사상체질 중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볼 수도 있지만 따귀를 떼려 그 반응을 보고 체질을 비유한 말은 재미있다.


따귀를 맞고 상대에게 똑같이 따귀를 선사하는 사람은 태양인, 맞은 따귀에 공포를 느끼면 태음인, 맞고 나서 왜 때리냐고 따지면 소양인, 어떻게 해야 할지 안절부절 못하면 소음인이라 한다. 차로 분류하는 방법보다 정확도는 떨어지겠지만 기억하기는 따귀 법이 재미있다.


살아가는 방법도 공부하듯이 하나씩 하나씩 정보를 쌓아간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 내 삶의 형식이 빛을 발산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더 깊은 사고가 시간의 물결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살아가니 너무 좋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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