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클린 브레인]- 데이비드 펄거퍼, 오스틴 펄커퍼

by 조윤효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책을 통해 알아가는 일상이지만 실천은 그 수명이 짧다. 실천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가 지속적으로 그와 관련된 책을 통해 잊어버린 다짐을 다시 각인시켜 주는 것이다. 저자가 3명인데 그중 의사 아들과 의사 아버지가 같은 직업으로 서로 공유한 글이라 호감이 간 책이다.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서서히 균형을 찾아 가지만, 한 번 흐트러진 생활 습관은 다시 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저자들의 책은 생활의 정리를 도우는 기본서 같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 잘 읽히지만 작게 무너진 규칙들을 하나씩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책은 현대 사회가 뇌에 미치는 영향, 오염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브레인 와시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단절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간다. 단기적 해결책에 신경 쓰고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삶의 질을 개선하는 순간들을 잃어버린다는 말은 일상을 점검하게 만든다.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모든 것은 당신의 내면에,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 속에 있다.’ 마르크수 아우렐리우스의 인용글이 여전히 유용한 사회를 살고 있다.


뇌의 가소성은 매력적이다. 무엇인가를 많이 하면 할수록 그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속성으로 우리의 뇌는 늙지 않고 계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 기관인 것 같다.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뇌 유래 신경 인자는 뇌의 시냅스 연결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이다. 실제로, BDNF수치가 떨어지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쓸수록 잘 굴러가는 만능 도구가 우리 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준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있어서는 안 된다.


뇌를 흔히 세계의 층으로 구분한다. 심장 박동, 호흡 또는 혈당 같은 기본 생존에 필요한 가장 안쪽의 파충류뇌와, 감성 생성 및 도파민, 엔도르핀 분비와 관련된 둘레 계통뇌(변연계) 그리고 원시 뇌의 충동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앞이마 겉질이 있다. 앞이마 겉질이 우리의 감정을 좌우지하고 충동을 부추기는 기분파 편도체를 잘 조절해준다. 어떤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것을 다시 반복할 수 있도록 해마가 그 경험을 기억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중독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몸에 좋은 습관 형성에도 기여를 하는 것 같다.


만성 스트레스는 몸의 작은 독소 같다. 만성 스트레스는 삶의 통제권을 뇌의 편도체에게 맡기고, 앞이마 겉질과 접속하는 능력을 떨어 트린 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저자는 또한 우리가 먹는 것이 앞이마 겉질에 접속하는 능력을 위협한다고 한다.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이 앞이마 겉질의 접속 능력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기술은 하인일 때는 쓸모가 있지만, 주인이 되면 위험하다’ 라는 인용글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매일 손에 붙어 있는 휴대폰과 티브이, 컴퓨터, 태블릿 피시 등 똑똑한 하인들을 누리고 사는 우리가 그들이 조금씩 주인의 자기 성찰과 대인간의 상화 작용 시간을 빼앗아 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계가 주인이 되면 생각이 적어지고, 정신 건강이 나빠지고 사회적 단절이 가속된다.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성인들의 경우 사회적 고립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난다.’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때 소셜 미디어는 훨씬 삶에 도움이 되고 하인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유저가 중요한 것이다.


공감능력에 대한이야기도 일리가 있다. 티브이를 많이 시청하고,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들은 자기애의 정점에 도달하기 쉬워 결국 타인과 소통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앞이마겉질의 약화가 자기애를 키울 수 있고, 자기애는 단절 증후군의 한 증상으로 편도체의 활성이 부르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

‘오늘 내리는 선택을 통해 미래의 그 사람을 지켜 주는 것이다.’ 저자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설정한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삶의 질을 서서히 올리게 도울 것이다.


자연치유력에 관한 이야기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종종 벗어나 있었다. 1980년 일본에서 시작한 삼림욕 방법은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건강 관리 법 중 하나다. 숲에서 품어내는 향은 기분뿐만 아니라 인지력 향상 및 사회적 행동과도 연관이 된다고 한다. 식물의 향기 자체에는 치유 속성이 있고, 향기는 다양한 뇌파의 활성을 조절한다고 하다. 한주 동한 기계에서 벗어나 매일 5시간씩 숲을 걸었던 우울증 환자들이 긴장 이완을 촉진하는 부교감 신경계를 북돋우고, 스트레스를 촉진하는 교감 신경을 억누르고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 트렸다고 한다. 일주일에 30분 만 이라도 숲을 걸을 수 있도록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본다.


자연을 보며 느끼는 경외감이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의미 있고, 긍정적인 여향을 준다고 한다. 경외감은 세계관을 넓혀주고 단절 증후군에 저항력이 생기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알게 된다는 말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초록 알약’(저자들의 기막힌 표현) 임을 알 것 같다. 숲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밝게 자랄 것 같다.


정제 탄수 화물과 설탕은 뇌를 보호해 주는 BDNF를 만드는 유전자 활성을 감소시킨다. 음식의 선택이 사고능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저자들의 조용한 조언도 도움이 된다. 음식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장내에 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도 생각을 해야 한다. 소화관의 건강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주변 세상을 경험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알 될 것 같다. 소화관 속의 세균들이 낮과 밤을 구분하고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책은 수면과 운동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를 잘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에 요리 레시피 책처럼 몸에 이로운 음식 조리법까지 친절하게 다루고 있다. 단지, 서양인들의 주 식습관이라 한국인인 내가 일상으로 접목하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성공의 비결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마크 투웨인(추정)의 이야기로 책은 독자에게 지금 바로 삶의 질을 높이는 작은 행동들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바퀴가 쉼 없이 흘러가는 것이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10일 실천 단계를 통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거리를 좁히는 구체적 행동 방안까지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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