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직관의 힘]- 은지성

by 조윤효

사람은 자신을 보호해 주는 세명의 신과 함께 있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책에서 언급된 이론은 큰 위안을 주었다. 어쩌면 자신과의 대화가 그 신들과 소통하는 힘을 주는 건 아닐까. 오감 외에 제6의 감각을 직감이라 하고 제7의 감각을 직관이라고 한다. 여자 직감이 남성보다 더 예리한 이유가 아마 모성 본능을 깨웠던 감각 덕분일 것이다.


저자의 책은 직감을 이용해 자신의 최고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생을 바꿀 자기 혁명을 원한다면 정확도가 약 70%인 직관을 제대로 알고 개발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류의 모든 발명품들은 직관이라는 제7의 감각 덕분이라는 직관 예찬론의 책이다.


직관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접하였을 때에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진상을 곧바로 느껴서 아는 것이나 그런 감각’이다.


살아서는 전설이 되었고, 죽어서는 신화가 된 스티브 잡스와 모든 발명품을 상품화시키고 현재까지 그의 회사가 남아 있는 에디슨의 일화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인도 사람들을 '지력은 없지만 직관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지력과 함께 직관을 키워낼 수 있는 힘을 키울 때 잠재력의 신이 날개를 달아 줄 것 같다.


교보생명을 만든 신영호 회장의 일화는 제대로 사는 삶이 무엇이지 보여주는 교본이 된다. 세계 최초로 교육 보험을 만들어 내고, 단일 매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2700여 평의 교보서점을 광화문에 세워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 그의 노력의 열매는 향기롭다. 서점 입구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한국의 노벨 문학상 자를 기다리며 빈 액자가 함께 걸려 있다고 한다. 고인은 지구밖 어느 곳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함께 기다려 본다.


고은 시의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간다’라는 표현이 그 가능성을 가진 사람을 연상시켜 준다. 고은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프랑스 여자가 그의 노벨상 수상을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았네’라는 그 응축의 힘이 세계적으로 빛을 보기를 발하는 마음이 든다.


이스라엘 바이올린 리스트 ‘이작 펄만’의 일화도 인상 깊다. 두 다리로 잘 걷지 못하지만 자신의 직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다. 연주 도중 바이올린 한 줄이 끊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음을 만들어 연주를 완성해 낸 내공은 분명 직관의 힘 같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을 갖고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예술가가 하는 일입니다.'


직관이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모든 일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를 알아채는 이면의 감각’이고 그 힘은 뇌 속에 숨겨진 있다고 한다. 직관이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이라 표현한다.


아인슈타인 또한 직관력을 잘 사용한 사람 같다. 과학자 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실험을 실제로 해본 적이 없다. 그는 모든 상상 실험을 통해 논리적 이론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스라엘 대통령 제안에 대한 그의 답변은 천재의 자신감이 보인다. ‘나는 백 년을 위한 일보다는 천년을 위한 일을 하겠다.’


성공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정의 공식은 유명하다. ‘S(성공)= X(침묵하기) + Y(취미를 갖기) + Z(한가한 시간을 갖기)’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 침묵해야 할 때를 잘 아는 것이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갖되 자신이 하는 업이 취미가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것이며, 또한 한가한 시간은 자아를 돌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아인슈타인의 마지막말인 ‘삶을 좀 더 재미있게 살 걸 그랬어’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직관은 키울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오로시 마음으로 보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이라고 생텍쥐베리의 생각을 전달한 ‘어린 왕자’의 대사는 직관과 잘 연계가 된다. 중요한 직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을 들일 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감각이 될 것 같다.

책에서는 구체적 방법이 나오지 않았지만, 직관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몇 가지가 선별된다.


1. 자기 자신과 매일 30분 대화하기.

2. 감정의 가계부를 통해 자신의 감정 이해 하기.

즉, 자신 안에서 피어오르는 그 감정의 모호한 실체를 종이에 기록할 때 자신을 더 제대로 알게 되고 직관의 힘이 커질 것 같다.

3. 뚜렷한 목표를 갖기.

직관은 목표가 뚜렷하면 할수록 더 쉽게 발휘된다고 한다. 꿈이 구체적이거나 그 열망이 강할수록 더 큰 힘이 생기는 게 당연할 것 같다.

4.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 기록 하기.

기록은 힘이 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이라는 이차원의 세계로 옮겨올 때 실천이라는 3차원이 생기고 결국, 불가능할 것 같았던 꿈의 4차원이 펼쳐질 것 같다.


입시 영어 인기 강사였던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 블로그에 일반인들의 옷차림을 자연스럽게 촬영해 성공을 거둔 스콧 슈만, 맥도널드 형제로 부터 햄버거 특허권을 사 더 큰 부를 일군 레이크록, 직관으로 영화를 촬영한다는 홍상수 감독, 남과 똑같다면 특별한 결과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 회장,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로드웰, ‘질레트’ 면도칼을 우연히 개발하게 된 질레트 등등... 책 속에는 다양한 직관력 사용자들을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된 케네디와 링컨의 공통점도 놀라운 재미를 준다. 두 대통령 이름이 둘 다 다섯 자이고, 이름이 7자인 암설범에게 살해당했고, 서거 후 부 대통령의 이름이 15자인 존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살해범들은 재판 전에 둘 다 의문사를 당했고, 링컨은 극장에서 암살되고 창고로 옮겨졌고, 케네디는 창고에서 저격당하고 극장으로 옮겨졌다. 두 대통령의 비서들이 저격 전에 참여를 보류하라는 건의를 했다고 한다. 케네디는 링컨이라 불리는 차에서 저격을 당했다고 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세상은 직관력을 키워낸 사람들이 성취의 삶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관의 힘을 알고 키워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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