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함정]- 사오유에
글을 읽다 보면 중국인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책들이 있다. 이 책 또한 중국인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속인 사람보다 속은 사람의 어리석음을 더 비난하는 중국인들의 정서는 세계화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듯하다. 전 세계 시장 구석구석 그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조용하게 중국을 알린다. 생활 속에서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없는 게 없을 정도라는 우스개 소리를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힘이 있다.
수많은 책들이 긍정의 관점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어필한다면 이 책은 부정의 관점으로 긍정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일생동안 피해야 할 17가지 마음은 사람들이 흔히 쉽게 빠지는 부정의 그림자들이다.
환상, 비관, 자아도취와 오만, 경솔함, 의심, 폐쇄적인 태도와 한계 설정, 극단적인 생각과 충동, 근시안적 사고, 탐욕과 허영, 무원칙과 맹종, 고집, 지키지 못할 약속, 경박하게 떠벌리기, 요행심, 완벽주의, 목표 상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년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말만 하고 꿈만 꾸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환상에 대한 이야기로 첫 문을 연다. 누구나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바로 지금 작은 것이라고 해나가야 그곳으로 가는 길이 멀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도달한다.
‘아무리 원대한 이상이라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꿈과 이상을 가진 사람은 기회가 오지 않은 때에도 차근차근 디딤돌을 쌓는다.’
삶을 비관적으로 보는 눈은 자신의 인생 또한 어두운 색채를 띄게 만들 것이다. 자아도취와 오만으로 행운의 여신을 발로 차버릴 수 있다. 한 남성 작가가 왠지 신인 같고 글 한편도 못 썼을 것 같은 여성 작가 앞에서 자신을 한껏 과시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글을 써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단 한편을 썼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한껏 어깨에 힘이 들어간 그 남성 작가는 그녀의 작품 제목을 물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마거릿 미첵의 대답을 듣고 부끄러워 자리를 떴다는 일화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 겸손을 잃지 않아야 함을 보여 준다.
모든 것에 뛰어난 한 학생의 방에 ‘나는 3인자다’라는 글귀가 인상 깊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항상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이 첫 번째, 다른 사람들이 두 번째, 그리고 너는 언제나 세 번째라는 사실을.’
물이 깊은 바다는 조용하게 흐르지만 얕은 시냇물은 졸졸졸 소리 내어 자신을 알린다. 인품이란 큰 그릇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다. 세상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인 사람들이 차고 넘 친다. 자신만의 우물 안에서 세상전부인양 착각하고 살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자신을 낮추어야 배울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
배우 뱅크헤드가 우쭐해하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일화도 그녀의 겸손한 태도를 느낄 수 있다. ‘젊음과 아름다움이 추천서라면, 훌륭한 품성은 신용카드와 같은 거야.’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것도 성공의 비결 중 하나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근시안적 사고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늘 점검이 필요하다. 탐욕과 허영이라는 덫은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구멍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노예에게 99족의 보물을 선물하자 나머지 하나를 찾아 100족의 보물을 채우려는 욕심으로 자신 안의 행복 구슬을 깨버리는 어리석음도 보여 준다.
무원칙과 맹종에 빠지기 쉬운 시대다.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하다. 좀 더 낮추고, 배워가는 자세로 살아야 하며,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죽음이라는 마지막 손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인지할 때 현실이라는 현존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임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늘 공부하는 자세로 살고 겸손한 마음으로 배울 줄 아는 사람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 성공은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두 손과 두 다리를 필요로 한다.’
‘성공의 비결은 몸을 낮추고, 인내할 줄 아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3일뿐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사이사이 작가가 던져주는 인생에 대한 견해들이 서서히 지혜가 되어 간다.
중년의 위기는 심신의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잘 다스리라고 한다. 쉼 없이 달려오던 어느 날 주위 삶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배우 탐크루즈가 겪었던 중년의 위기를 통해 일반인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현상임을 알 것 같다. 중년은 이상과 현실을 재정비하는 시기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존재하고 있는 현재의 배경이 혹여 낯설지는 않은지 그리고 나아가야 할 내일의 길을 응시해 보는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중년... 그 낯선 단어가 어느 순간 또 하나의 옷으로 나를 감싸고 있다. 살아갈 날을 위해 다시 한번 긴 호흡을 해야 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