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엄마 주도 학습]- 이미애

by 조윤효

다양한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엄마라는 역인 것 같다. 그 영향력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미래를 손에 쥔 기분이랄까. 그래서 엄마가 되는 방법도 공부를 해야 한다.

현명한 한 명의 어머니가 백 사람의 스승보다 낫다’ - 헤르바르트


저자는 정확하게 일침을 가한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건 엄마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공부는 여러 번 되풀이 함으로써 저절로 익히고 굳어진 행동을 의미하는 습관 중 가장 무서운 습관이다. 학창 시절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자체가 공부를 통해 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에, 어려서부터 갖추어진 평생 공부 습관이 인생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학창 시절 성적을 위한 바로 코앞의 공부보다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는 긴 공부여정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자가 부모인 것 같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습관으로 한다는 저자의 표현이 적확하다.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의자에 앉아 장시간 책과 씨름하면서 인내하고 외우는 게 공부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공부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공부법을 배운 아이가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 저자는 조용하게 어필한다. 자기 학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엄마 주도 학습이 선행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공부습관을 자연스럽게 잡아 줄 수 있는 시기가 초등학교 시절이다. 매일 아침 오늘 공부할 것을 인식시켜주고, 공부 시간보다는 공부 방식에 중심을 두고, 강제적 학습 습관을 만들어 주라고 한다. 강제적 학습 습관은 자발적 공부 습관의 기초가 되어 자기 주도학습 습관 정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자기 주도란 독학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주도가 되기 위해서는 학습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학습은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야 시작이 된다. 배우고 익히고 연습 과정을 자기 주도 학습이라 말할 수 있다. 공부량과 지속시간 그리고 공부 방법을 아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가 바로 엄마인 것이다.


아이의 공부 습관을 잡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을 때, 엄마의 유연한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활동형, 산만형, 탐구형, 규칙형을 나누어 학습 방법과 지도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엄마를 통제형 엄마, 교육형 엄마, 자율형 엄마, 코칭형 엄마로 나눈다. 아이를 알고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공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양육의 가장 큰 핵심일 것 같다.


아이들의 성적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를 중요시해주고, 엄마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의 방향이 아이들의 생각도 바꿀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질문의 방향이 아이의 생각을 바꾸고, 아이의 생각이 아이의 습관을 바꾸고, 아이의 습관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니라 성장시키는 부모는 대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엄마의 힘으로 바른 공부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대화 전략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알 것 같다. 질책이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대화를 염두에 두어야겠다.


가두리 양식 교육법 이란 자녀가 평소에는 부모의 간섭을 느끼지 못하고 자율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믿지만, 아이가 가두리를 벗어나거나 위험에 직면할 때 부모가 자연스럽게 가두리 안으로 이끌어 주는 법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엄마 주도 학습의 핵심이라고 한다. 쉽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실천해 나갈 때 성장하는 아이 모습을 바라보는 흐뭇한 미소가 선물처럼 기다릴 것 같다.


수능 상위 0.1% 아이들에게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동기로 대답한 아이가 36%, 시간관리는 28%, 학습 방법은 19% 그리고 시험 실전은 17%로 대답했다고 한다. 즉, 공부의 성과를 결정하는 80% 이상이 동기와 시간관리 그리고 공부 방법이다. 이들은 엄마가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다. 엄마 주도 학습에서 중요한 포커스를 알 것 같다. 사소하지만 나비 효과처럼 큰 힘을 발휘하는 것들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간단한 실천법을 따라 해 봐야 할 것 같다. 주중 공부계획을 세우되, 작은 성공 체험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중 학습이 계획 데로 되지 않았을 때는 주말을 이용해 모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다.


복습은 성장의 어머니라는 표현도 기억에 남는다. 복습 방법으로 핵심만 공부하고, 공부 전 체크 리스트 만들기, 오답 노트를 만들어 보기 그리고 거창한 목표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작은 목표 설정을 도우라고 한다. 성적이 아니라 아이에게 관심을 주라는 말도 공감이 된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재능이 보이는지, 몇 시간의 공부가 적절한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임을 명심해 본다.


아이와 대화가 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에서 마침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이는 아이를 존중하는 최고의 방법이고 신뢰감을 주는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경제적 풍요로움이나 논리적 판단을 하는 엄마, 끊임없이 자신을 지적하고 혼내는 엄마보다는 따뜻하고 친절하고 자애로운 엄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품어주는 넓은 가슴의 엄마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말을 통해 다시 한번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된다.


책은 영어 공부법, 스팀형 수학(과학, 기술, 공학, 예술등 다양한 학문에 수학을 결합해 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 책 읽기, 역사와 세계사 공부법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대한 미국 교육의 중심으로 불리는 대치동과 강남아이들의 교육법 소개는 약간의 긴장감을 주긴 한다. 다 따라 할 수는 없어도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잘 선택해 꾸준하게 지도해 준다면 분명 효과가 날 만한 방법도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인상 깊다. 상대 경쟁을 목표로 둔 토끼와 절대 경쟁을 둔 거북이의 결과를 우리는 알고 있다. 교육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정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다. 상대 경쟁보다는 절대 경쟁에 목표를 둘 수 있도록 돕는 게 엄마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이 대화가 통해야 할 것 같고, 아이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이와의 약속은 반드시 키지는 엄마,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엄마이기보다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코칭해 주는 엄마가 돼야 한다.


성적을 미끼로 부모와 거래하는 아이들에 대한 내용도 유념해 두어야 한다. 과정 노력이 아니라 시험 점수를 물질적 보상과 교환하려 한다면, 아이는 공부를 ‘일’로 인식하게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해서 결과가 나오면 수고한 과정을 부모가 칭찬할 때, 진짜로 열심히 공부한 아이는 칭찬과 보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고, 조금 부족하게 공부한 아이는 미안한 마음에 심기일전의 각오로 다시 공부 할 마음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아이는 부모의 희생이 당연한 줄 알게 된다.... 부모의 권위는 부모 스스로 만든다.’ 저자의 여러 조언들을 통해 공부 자체가 아니라 공부 습관을 길러주는 게 선행되어야 함을 알 것 같다. 생활 습관이 가정교육이듯이 공부 습관도 가정교육의 기본임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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