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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Feb 07. 2024

하루 한 권 독서

[보이지 않는 심리]- 셜리 임펠리제리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는데, 타인을 제대로 알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인공 지능 시대에 ‘심리학’은 중요한 과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것들이 결국은 소비자 중심이 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 속에 들어가 있고, 물건을 사고 난 후 그 평이 쉽게 공유되기 때문에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또한, 배우자나 연인관계 혹은 자녀와의 온전한 소통법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게 심리학일 것 같다. 


저자는 상담치료사로서 가족 간의 지속적 불화 치료를 도와 주는 과정 중에 심리학 이론을 잘 활용 했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 모습 그대로 사물을 본다.’라는 탈무드의 인용글이 책과 잘 맡는 글귀다. 불협화음의 원인이 되는 행동의 이유를 알고, 변화의 힘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소통의 중심이 되는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음으로 상대의 감정의 원인을 이해할 때 서로 간의 생기는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 느끼는 감정, 생각, 믿음, 인생 기대들이 유아 시절 양육자와의 애착 방식에서 생긴다는 그녀의 이론을 잘 보여 준다. 실제, 아만다라는 환자의 상담과정을 통해 부모와 애착 방식이 성인 된 그녀가 남자친구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예시는 공감을 준다. 책은 '유아기 시절의 그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당신의 뇌에 남은 부모의 흔적, 괜히 좋은 사람과 괜히 싫은 사람,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사람에 대한 심리, 불안한 심리 내려놓기 그리고 감정의 흉터 치료하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뇌신경이 몸으로 보내는 정보 전달이 20%라면, 몸이 뇌로 보내는 정보 전달은 80%라고 한다. 몸을 잘 살펴서 아주 작은 변화까지 알아챌 수 있는 것이 ‘깨어 있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한다. 성인이 된 자신의 몸 관찰을 통해, 문득문득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분노의 감정들이 유아기의 부모가 우리의 욕구에 대한 반응 결과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정의 내릴 때 감정으로부터 좀 더 편안해질 것이다. 


 책의 기본 개념은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줄 때 가장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부모 모두가 애착 관계 형성 기능을 하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와의 애착이 중요한 이유가 뇌의 생존 본능 때문이다. 부모를 통해서 보호되고, 먹여지고 하는 완전한 의존적 삶으로 시작하는 인간 삶의 특성 때문이다. 이때 발생되는 특별한 유대감이 평생을 가는 것이다. 


 자기의 감점을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해줄 때 우리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마음이 평온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아이가 자기감정을 파악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하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만 해주어도 가능해진다는 그 단순한 논리를 가끔 잊었었는데 다시 한번 명심해 본다. 감정을 인정해 주면 아이는 더 빨리 그 감정에서 벗어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들은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자신의 모습이다. 그 다양성을 느끼고 이름 붙이다 보면 자신의 삶에 이로운 감정들은 그 형체가 더 커질 것이고, 자신의 성장이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들은 서서히 정체를 감출 것 같다. 


 자신이 부모와 어떤 애착형인지를 알 때 보다 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1. 양가 애착: 무엇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타인과 가까워지려는 과도한 욕구가 있다. 이들의 자존감은 남들 인정에 좌우되며, 거절당하거나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2. 회피애착 유형: 주로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소통 없이 홀로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때 나타나는 유형이다. 이들은 타인이 포옹을 하려면 움찔하는 경우가 있고, 홀로 있는 시간을 선호한다. 방치는 육체적, 성적학대보다 더 심리적으로 나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3. 안정 애착: 자신들이 남들에게 존중받고 있고, 사랑받을 만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타인의 좋은 일에도 ‘공감적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4. 비조직적 애착형의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가장 많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어릴 적 부모가 우리를 대하던 방식은 부모의 무지와 결점에서 비롯된 것일 뿐 나의 가치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핵심유형을 이해하고,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 무슨 일을 겪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자기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 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기본 출발점을 부모와의 관계로 보는 저자의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간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와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이유를 살펴본다면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기억에 대한 정의도 공감이 간다. ‘기억이란 과거의 사건이 미래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 난다면, 현재 상황을 보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유를 알게 되면 무작정 감정대로 반응하지 않게 되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선택하게 된다는 저자의 논리다.


 기억을 암묵기억과 외현 기억으로 나눌 때, 생후 2년 까지는 모든 기억이 암묵 기억에 저장된다고 한다. 그리고 4세 무렵이 되면 좌뇌 발달이 활발해지면서 ‘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암묵기억에서 외현 기억으로 기억은 이동한다. 감정의 기억 처리는 편도에서 이루어지고, 이야기를 서술 방식으로 저장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해마는 사건을 어떻게,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기억을 하도록 돕는다. 즉, 사건을 조직화하고 우뇌에 기록을 저장한다. 


10대는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는 시기이며, 인생 시기중 뇌의 가지치기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신피질(생각뇌)과 변연계(감정뇌) 사이의 연결이 느슨한 상태라 가끔 비이성적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뇌는 유아의 두뇌만큼 유연해서 변하기 쉽게 때문에 회복 효과도 상당히 크다.


 자신의 감정을 호기심만으로 관찰해 보고, 생각, 감정,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느끼지 못한 다고 해서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일 때,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각뇌를 활성화하게 되어 충동적인 행동이 자제가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정의 뇌인 편도체는 그위의 이성적 판단을 하는 신피질과 연결생성에 자극이 이루어질 때 오랜 친구 편도체가 우리를 장악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일을 막아 준다고 한다.


 ‘자신을 다시 규정하고 자기의 가치의 존재감에 대한 믿음을 바꿔야 성공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다.’ 

타인과의 소통의 첫 번째 목표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말고 공감이 간다. 그리고 그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상대의 언어를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정하되 비난 하지 말고, 긍정적인 말로 시작을 하라고 조언한다. 

생각뇌와 감정뇌의 연결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일상생활에 넣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고 타인의 감정도 존중해 주는 사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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