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윤효 Oct 04. 2024

하루 한 권 독서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박정은

        마음 한 구석에서 밀린 숙제처럼 조용하게 압박을 주는 게 운동이다. 해야지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일들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산책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들을 운동으로 간주할 때 마음 부담이 가벼워 질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여성 전용 PT스튜디오인 ‘세이프집 Safe Gym’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 심리학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운동이 업인 사람의 이야기는 움직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준다.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모두 운동이다.’


         책은 진지한 마음을 넣어두고 시작하기, 제자리걸음도 운동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내용으로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 예방 의학 교실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 흥미롭다. 가장 사망 확률이 낮은 BMI(체질량 지수) 22.6~2.75라고 한다. 즉, 경도 비만 범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운동이 살을 빼기 위한 활동으로 편향되어 있다 보니, 몸속 활기를 위한 내적 변화보다는 외관만 좋은 건물을 짓는 우를 범하고 있을 수 있다. 


         좋은 체력에 대한 그녀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하루 업무를 마치고 와도 생기가 있어 집안에서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마치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은 기분이 든다면, 바로 꾸준한 운동으로 자신의 몸속 활기를 깨울 시기임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목표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 활발한 기운을 더 불어넣고 싶다면, 운동이라는 친구를 가까이 두어야 한다. 

‘언젠가를 위한 체력보다, 오늘 하루를 지낼 수 있는 움직임을 채우자.’

최선의 효율을 만드는 경로를 학습하면 신체의 전반적인 피로가 줄어든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활동은 무엇이든 운동이 될 수 있다.’


         운동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접근이 어려워진다. 가볍게 접근하는 운동은 힘을 빼는 법을 알려 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도착지가 없는 체력을 추구하는 것보다 나의 하루에 알맞은 체력과 체중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알 것 같다. 운동을 통한 성장을 원한다면, 적당한 휴식도 함께 균형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저자의 권유다.

 ‘성장은 운동과 휴식이 함께 할 때 생긴다.’


         게으른 사람이 운동에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한다. 짧게 운동하고 최선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법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게으른 운동가라도 괜찮다. 내 몸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말이다. 

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정도를 찾아서 그 범위 내에서 운동하는 것.’ 운동의 정의가 깔끔하다.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해야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습관이 생기기 전까지는 되는 만큼만 하라는 말도 운동의 문턱을 낮추어 준다. 

되는 만큼의 운동이 익숙해지면, 그때 훈련으로서의 운동을 하면 된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 쉽게 운동에 접근하는 방법도 아이디어가 좋다. 최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싫어하는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싦은 운동, 조금 덜 싫은 운동 그리고 괜찮은 운동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덜 싫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금식보다 편식이 낫다.’ 


         우리는 질병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Health at Every Size’는 어떤 체중에서든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운동을 하는 이유가 소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복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운동은 회복할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한 스트레스를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도 위안이 된다. 


         칼로리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다. 100년 전 서양인의 소화 흡수율로 보정한 숫자를 가지고 동양인인 우리들은 아무 생각 없이 칼로리를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에너지 대사 능력은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때, 몸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 섭취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장은 50배가 늘어날 수 있으며, 한 끼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1만 칼로리를 넘기도 하는 게 우리 몸이라고 한다. 


         몸은 최선의 효율을 위해 사용하는 근육을 켜고,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끊는다고 한다. 근육의 기능을 평가할 때, 근육의 크기보다는 근 신경계가 얼마나 조일하게 배치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책 사이사이 소개된 ‘더 나은 삶을 위한 휴식’을 위한 9가지 방법도 실천해 봐야겠다. 

햇빛 샤워하기, 휴대폰 알람 꺼두는 시간 만들기, 초록을 접하기, 허밍과 코호흡 해보기, 하루 5분 간단 청소하기, 남을 돕기, 천천히 먹기, 16시간 간헐적 단식 시도해 보기, 그리고 한 끼 채식 생활해 보기는 일상이 휴식이 되는 길을 만들어 줄 것 같다.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 맞는 운동이고, 나에게 좋은 운동이다.’ 

밀린 방학 숙제 같은 운동을 매일 조금씩 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 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이다. 진짜 운동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하루 한 권 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