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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앤드루 매코널

by 조윤효

인생의 주인으로 사느냐 하인으로 사느냐의 결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다. 주인인 줄 알고 있지만, 실제 하인으로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랜티드(Rented)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스토아 철학을 통해 주인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신임을 알아야 바꿀 수 있다는 서두글이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타인과 비교하는 삶, 사회 분위기에 따르느라 자신의 색깔을 잃고 살아가는 정신적 제한을 가진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집착을 버리고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달리는 주인의 삶을 살고 있는가. 스토아학파는 외면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정신적 훈련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가진 자산을 가장 싸구려로 대한 사람이 자신일 수 있다.


나를 살리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을 가질 때 흔들림이 없다.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스토아 철학의 심오한 원리가 가슴 깊이 들어온다. 책은 ‘나를 바꾸지 않으면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를 전한다. 2300년 스토아 철학에서 배울 점을 소개한다. 일단 시작하고, 잘하는 방법은 그 다음이라는 큰 세 개의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스토아 철학을 전한다.


스토아 철학을 태도의 바이블이라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든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학의 지지자다.’ 영국 철학자의 인용글을 보며, 내가 가진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낯선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나눠주는 사람은 많다고 이야기 한 세네카의 이야기는 공감이 간다. 자신이 가진 유한한 자산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돈을 길거리에 뿌리고 다니는 사람은 없지만, 남의 인생이나 말을 듣느라 온라인 속을 드나드는 사람은 귀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연된 보상 환경’에 익숙한 우리 삶은 항상 미래지향적이다. 오늘 참으면, 내일 더 큰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기루에 익숙하다. 그래서, 현재만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잊곤 한다. 현재를 잘 살아내는 게 곧 미래를 살아내는 것이다. 인생길을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는 지혜가 실천이 되지 않는 상황은 결국 무지와 같다. 영화배우 브루스 리의 딸 새넌 리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기껏 깨달음을 얻고도 그것을 삶과 통합하는 일은 잊어버린다.’ 깨달음의 빈도를 올린다면, 실천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 잔소리가 어느 날 문득 내 안에서 들려오는 것을 느낄 때가 이런 경우일 것이다.


경제적 부는 우리 맘대로 할 수 없지만, 정신적 부는 마음먹기에 따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신의 가치를 믿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낮은 평가에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시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유일 무이한 존재로서의 그 가치는 무한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치 있게 사는 사람은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쓴다는 말은 하루 시간을 점검하게 만든다. 수면, 업무, 가족, 식사, 운동 등 하루 활동을 큰 범주로 나누어 보고 각각에 할당할 비율을 결정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형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각장에 소개된 차트들은 보이지 않는 생각들의 밑그림 같은 역할을 해준다.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 스스로 결정하는 순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된다.’


한때, 일요일 오후 5시가 되면 우울해지기도 했었다. 저자의 아버지가 들려준 조언이 ‘해야 할 일을 하든지 아니면 안 할 거면 생각 조차 하지 말거라’는 말을 과거의 내게 들려주고 싶다. 일요일 신나게 노는 동안 월요일에 제출해야 할 숙제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저자를 향해 그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다.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먼저다.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초점을 만추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REST(인식 recongnize, 노력 exert, 중단 stop, 추적 track) 방식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영역의 허들을 낮추는 힘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통제 가능한 것을 인식하고, 통제 영역에 힘을 쏟는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과감하게 중단한다.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관리할 수 있다.’ 즉, 마음을 어디에 썼는지를 추적하면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비판을 인정하되 대응책과 해결책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생산적이다. 비판은 내가 보지 못하는 등뒤의 먼지다. 나와 비판과의 거리를 두고, 그 먼지를 어떻게 털어내야 하는 지를 생각할 수 있을 때, 말끔한 외관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배워야 한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해결답을 찾아낸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알고 있다. 목표를 정의하고, 모든 오류를 생각한 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목표 추구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체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한다. 위기는 기회를 담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더 강해진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수많은 고난과 위기를 겪는 과정의 연속이다. 가끔은 현실속보다 상상 속에서 더 큰 고통을 받기도 한다. 쓸데없는 후회와 불안으로 오늘을 망치고 있는지 의식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감사 템플릿을 만들어 보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나를 보호하는 최고의 무기가 ‘감사’라는 에너지다.


결과에 집착하는 아마추어와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라는 제목이 인상 깊다. 과정이 곧 내가 살아낸 시간이다. 영화 <마스터 키>에서 보여주는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아선 안 된다. 원하는 곳에 도달했지만, 지나온 길이 없다면......

당신이 어디에 있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이다.’ 세네카의 한 줄이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잘되는 사람들은 선택과 집중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탓하지 말고, 그냥 자신을 먼저 바꾸는 일이 우선이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일은 주인이 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고(Stop), 내가 있는 곳을 소유하고(Own), 원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Work)하는 일이 정원에 씨를 심는 과정(SOW)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미루는 것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일단 해보겠다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최우선(Priority)은 복수형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잘하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 보는 기술이 필요한 게 현대인의 삶일 수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일단 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잘 맞게 만들어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정답을 찾으려고 지나치게 고심하지 말고 일단 내린 결정을 믿고, 그 선택이 최고가 되도록 노력할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심리학 실험에서도 보여준다. 진정한 성공이란 처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것을 더 좋게 만들려는 노력과 인내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저자의 인생이 보여 준다.


'어려워서 못하는 일보다는 하지 않아 어려워 보이는 일이 많다'는 것을 세네카는 말한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세네카.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더 많이 소유할수록, 덜 행복해지는 행복의 역설. ‘정말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이 갈망하는 사람이다.’ 세네카가 가진 철학이 매력적이다.

부를 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욕망을 줄이는 일이 우선이다. 갈증을 유발하는 물욕은 마셔도 마셔도 목마름이 해결되지 않는다.


저자의 책을 통해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더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성공을 원하고 있는지, 좋은 사람이라는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적게 일하는 대신 더 잘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스토아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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