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튠 영어혁명]- 갓주아(이정은)
목적지 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십 가지의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고, 꾸준하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물속아래의 백조 발걸음처럼 바빠야 한다. 성인 학습자들의 영어 답답증 해결사 노릇을 한 저자에게 서슴없이 ‘God(신)’이라는 애칭이 붙게 되었다.
언어를 단시간에 완전하게 마스터하겠다는 욕심은 조갑증을 부르고, 시도와 포기를 오가게 만든다. 저자의 조언처럼 평생 즐기는 것으로 대하는 게 더 현명하다. 10명 중 7명이 포기하는 이유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행한다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기쁨을 맛볼 것이다.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 선호 체계인 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 신경언호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시각 65%, 청각 30%, 체감 5%(주로 운동선수처럼 몸으로 배우는 사람들)의 학습유형이 있다. 나는 과연 시각형인지, 청각형인지를 파악하고, 자기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보안하라는 저자의 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소리튠 영어는 소리 튜닝과 소리 블록을 통한 영어 학습법이다. 소리 훈련 없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춤을 책으로만 배울 수 없듯이 발화 목적인 언어를 눈으로만 배울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를 잘 알려 준다. 한국어는 모든 소리가 고르게 나오는 소리라면, 영어는 한 단어 안에서 강세에 따라 강하게 들리는 음절과 그렇지 않은 음절이 있는 것이다. 이런 영어 특성의 소리를 입으로 뱉어내고, 듣고 따라 해야 언어치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발성 연습과 함께 발음, 리듬, 강세 그리고 호흡까지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영어날개가 돋을 것 같다.
소리튠 영어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고, 실제 연습할 수 있는 간단한 회화체 구문의 소개는 영어의 벽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낮은 울타리를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90% 정도 쓰이는 2,000개 단어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원어민과 소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2,000개라는 단어의 기둥을 제대로 세우 두고, 입으로 귀로 깊게 훈련하는 것이다. 쉬운 단어들로 10가지 표현을 해낼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게 왜 중요한지 알 것 같다. 단어의 리듬과 강세를 인식하는 소리 튜닝이 단어를 만나는 기본 규칙이다. 단어 하나를 대할 때, 눈이 아니라 소리로 리듬과 강세를 들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처음 단어를 만나면, 발음 기호를 눈으로 확인하고, 강세를 확인해야 하며, 원어민 실제 발음을 들어야 한다. 요즘은, 온라인 사전 기능으로 이 세 가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단계로, 한 문장 안에 있는 여러 단어들을 소리 블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본이 3가지 블록이다. 시작이 되는 BB블럭, 중심 내용을 담고 있는 중심 CB블럭, 뒤에 상세한 내용을 추가해 주는 DB상세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소리로 튜닝된 블록이 많을 수록 유창해지는 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로케이션(Collocation 흔히 많이 쓰이는 단어들의 결합)을 공부하면서 10 문장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학습자들의 회화감각을 깨우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단어가 아니라 ‘소리 블록’ 단위로 훈련할 때, 활용도는 극대화되는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 발화 차이를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어는 입 앞에서 나오는 소리라면, 영어는 입뒤쪽에서 나오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발성 훈련도 도움이 될 듯하다. 영어는 여러 단어가 모여, 축약(I am -> I`m, He will ->He`ll 등등) 되거나 연음(going to ->gonaa, want to -> wanna 등등)되는 것들이 많아 원어민이 말하는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축약과, 연음에 대한 공부도 해야함을 잘 알려 준다.
쉽다고 생각하는 단어라도 그 단어로 10 문장을 어려움 없이 바로 만들 수 있어야 진정으로 내가 ‘아는 단어’가 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실제로 원어민이 쓰지도 않는 어려운 표현을 새로 배우는 것보다 기본 2,000 단어를 입으로 귀로 깊게 훈련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회화 공부를 목적으로 공부하는 성인 학습자에게 귀한 조언이 된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가르침이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외국어를 잘하는 이유가 똑똑해서라기보다는 누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계속하느냐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이 든다. 우리 민족 특유의 기질인 급한 성질은 언어를 배울 때도 나타난다. 꾸준히 하는 법보다는 단시간에 쉽게 이루는 법에 사람들이 쉽게 현혹된다. 길게 가야 할 길이 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욕심을 내려두고 즐겁게 걸어가야 한다. 올라야 할 정산의 꼭대기를 의식하고, 온몸에 긴장감을 풀며, 뛰어 올라갈 욕심을 내려 두어야 한다. 오르는 길에 만나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게 언어 마스터의 길이다. 저자의 책은 수십 년 같은 영어를 해오고 있음에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성인 학습자들에게 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