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질문 독서법]- 대치동 헤더샘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해서 매일 실천하면 된다. 간단한 논리 같아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한다.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 지속하는 재미가 생긴다.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려면 지속해야 한다. 두 바퀴의 수레가 쉬지 않고 나아갈 때 어느 순간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단기간에 쉽게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꾸준하게 재미있게 하겠다는 목표가 지속성에 도움이 된다.
나를 위한 실력 향상이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것이 교육자의 몫이다. 성인은 스스로 결정해서 영어를 공부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권유로 영어를 시작하기 때문에 즐겁게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책은 영어 원서를 이용해 교사나 부모가 이끄는 효과적인 질문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영어든 한국어든 좋은 질문이 좋은 사고를 만든다. 영어 원서 또한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도구가 된다. 단지,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잘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독서를 통해 글을 이해하고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영어 질문 독서 공부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소개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영어 원서로 공부를 돕고자 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무엇을 읽느냐 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영어 원서 교육의 핵심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책은 영어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준비 방법과 4단계의 완성 과정, 질문으로 완성하는 영어 독서 그리고 단계별 영어 쓰기에 대한 안내를 한다.
책에서 인용한 메가 스터디 창립자 손주은 회장의 말도 교육 목표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대학을 잘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나만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내 안에 넘치게 쌓여야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나오며, 이를 통해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로 정보를 접하고 만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뇌는 자신의 독특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료가 더 풍부해 진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시작할 때, EFL 환경(영어가 외국어로 실생활에는 쓰이지 않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단지 영어 구사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창의성을 만나는 계기로 삼는다면 영어 독서 만한 것이 없다. 현지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만날 수 있다.
독서 준비를 위해 그림책부터 천천히 시작해서 리더스북, 챕터북 그리고 소설로 가는 긴 여행을 여행자의 마음으로 챙기면 된다. 읽는 행위가 최고의 학습법이다. 그리고 읽고 나서 쓸 수 있는 힘까지 얻을 때, 영어의 꽃이 핀다. 안다는 것은 설명 수 있다는 것이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글로 써낼 수 있을 때 세월의 마모에도 영어는 잊히지 않은 개인 자산이 된다.
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원서책들과 질문법 그리고 독후 활동 워크시트까지 잘 보여 준다. 알맞은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성향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영어 실력이 달라 매번 책을 고를 때마다 난항에 빠진다. 따로 토요 독서반을 운영하고 있고, 고급 레벨부터는 원서 독서를 커리큘럼에 넣었다. 재미있을 것 같지만, 생각 보다 인기가 없는 책도 있고, 반대로 재미없을 것 같지만 재미를 찾아내는 아이들도 있다. 원서를 학습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부지런함이 필수다.
먼저 책을 다 읽고, 홀로 독서에 필요한 단어와 어휘 소개를 하고, 읽은 후 책 내용을 이해했는지 질문을 만들어 제공한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내용을 글로 쓰고 난 후 영어로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쓰기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고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말할 때 어떻게 시작하고 끝을 맺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줄 수 있다. 원서 독서 지도는 교사나 부모의 부지런함과 학습자의 흥미가 잘 버무려질 때 효과가 나타난다.
알맞은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Star reading test(SR)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어느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고, 그 또래 아이들이 어떤 책을 선호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역의 국공립 도서관에서 무료로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하니, 일 년에 한두 번씩 아이들의 독서 성장을 진단하고 책을 고르면 될 것 같다. 또한 www. booksource.com에서 몇 학년 때 아이들이 이 책에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에, 책 선정 후 점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 된다.
아이들의 성향을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그리고 이상형으로 나눠 각각에 맞는 책에 대한 조언도 도움이 된다. 영어 학습 로드맵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이 학습자의 취향이다. 영어 콘텐츠를 익히고 소화하는 과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다. 초급에서 중급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 서지만, 중급에서 고급까지 길은 눈에 확연히 띄지 않는 구역이다. 그래서 지속이 어렵다. 학교 영어 교육만으로 영어 문맹률을 낮출 수 없다. 학교 영어공부와 실제 언어로 활용할 수 있는 공부를 따로 한다는 것은 학생 개인 시간과 부모의 돈 그리고 교사들의 에너지까지 낭비를 만든다.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일관된 목표로 꾸준히 진행한다면, 우리도 핀란드 사람들처럼, 고등 졸업 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제2 언어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 같다.
미국에서 10년이나 20년을 거주해도, 심지어 통역자도 어휘 공부를 쉬지 않고 해나간다고 한다. 심지어 모국어도 죽을 때까지 읽고 쓰는 과정을 하는데, 영어 원서 읽기 또한 단기성이 아니라 평생 함께 걸어갈 동반자로 여기면 좋을 것 같다.
읽고 질문해야 하는 이유를 책은 분명하게 소개한다.
‘질문이 문제의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 진다.’
독서 후 질문을 통해 메타인지가 향상될 수 있다. <질문 지능>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인용구다.
내용을 묻는 질문과 생각을 묻는 질문을 두 가지로 나눈다. 인과 관계 질문, 책 속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라는 질문, 어떤 결과나 일에 대하여 이유나 방법이 있는 경우 순서를 말하게 하는 질문들을 통해 중심 내용을 파악하게 도울 수 있다. 생각을 묻는 질문으로, 내 의견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하며 논리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확장되는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 책을 상상하기의 도구로 활용하되, 아이의 생각 범위 내에서 자신과 주인공을 연결해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아이들이 ‘나 중심’ 사고단계라면 책 선정과 독후 과정도 달라져야 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외국 사이트에서 소개한 독서 노트에 ‘Write 1~2 sentences that connect the story to your life’ 내 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기록하게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독서와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때, 읽는 재미가 더해,원하는 곳까지 닿을 수 있는 읽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원서 독서를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 알게 되었다. 책 선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고, 소개된 독후 활동 워크시트도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를 키워주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