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 나의 죄는 무엇일까 >
열매의 알갱이가 터지는 것처럼, 잘 익은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먹었을 때 육즙이 입 주변으로 펑하고 튀어나오는 것처럼 그들의 몸에서도 똑같은 것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면 보이지도 않을 머리가, 가슴이, 배가 원래 나눠져 있던 것처럼 당연하게 쪼개졌다. 수십 마리가 손안에 갇힌 채 발버둥 치면서 발광하는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미처 잡지 못한 개미를 쫒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만약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그것을 죄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