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기를 쭉 살펴보면 힘들다, 뭘 할 힘이 없다, 혼자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라는 말들이 적혀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았고, 회사에서 겪게 된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직업은 '사람을 위한' 일이다. 중독자 분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1년차까지는 큰 시련이 없었다. 1년차까지는 나름 적성에 맞다고도 생각했다.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면서 '혐오'를 느끼기도 하는 상황들이 종종 생긴다. 최근 3주 가까이 중독자 보호자에게 시달리고 있다. 내가 관련 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다 책임 져야하고, 앞으로도 책임 져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결과로 딱딱 설명하라고 한다. 본인은 지방에 살고 있어서 신경쓰기 어려우니 내가 다 책임 져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같이 전화오고, 폭언과 반말, 큰소리는 기본이다.
사실 이런 사람을 대응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일을 미루는 유관기관은 꼭 있다. 보통은 중독 문제 뿐만 아니라 조현병, 우울, 공황장애 등 다른 정신적인 문제들도 같이 있기 때문에 유관기관이 같이 개입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술을 먹는다는 이유로 다 내 일이라면서 일을 떠넘긴다. 제대로 된 논리 따윈 없다. 들어보면 논리가 전혀 없지만 본인의 논리를 펼치며 어떻게든 일을 안하려고 하기 바쁘다.
네이버의 뜻을 찾아보니 혐오의 뜻은 '싫어하고 미워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면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면서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이 생기는 게 괴롭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막막하기도 하다. 결론 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보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