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뭘로 정의할 수 있을까. 나의 가치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세상은 정글(Jungle)이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간 세계는 약육강식(弱肉强食)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과거에 가장 단순한 폭력, 즉 완력의 세기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다면 지금은 누가 더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느냐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 과거와 폭력의 수단만 다를 뿐 똑같이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인간이 짐승처럼 정글의 법칙에 따라서 행동했으면 지금과 같은 인간 문명이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라며 인간 세계를 정글에 비유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어차피 이는 비유에 불과하다.
다만 지금의 정글은 과거에 권력이라는 만능의 폭력을 휘두르던 시대로부터는 조금 지나간 느낌이고 이제부터는 지식의 싸움이다. 너무 많이 알아야 한다. 직업은 물론이고 취미생활조차도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이해하고 습득하고 숙지해야 한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규칙 또한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다 알아가야 한다. 아마 우리가 1~2년 사이 알았던 부동산 관련 지식들은 5년 뒤에는 그게 바뀐지 언젠데 라는 핀잔부터 듣고 시작할 것이다. 모르면 도태되고 밀려난다. 비단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내가 잘 모르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고 나 혼자 밀려나는 느낌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결국 인간은 살아내야 된다. 세상이 복잡하든 어쩌든 이 전쟁터와 같은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목표라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인간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가치이다. 강한 정신력과 바라보는 목표가 없다면 낙심하고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굳이 열심을 내야 할 원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내가 지향하고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때 전력을 다할 수가 있기에 가지고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 명예일 수도 있고, 금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사람 그 자체일 수도 있다.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사람은 집중할 수 있고, 전심전력을 다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타는 것과 같아서 정체가 아니라 퇴보한다. 전력을 다해 뛰어오르려 애써야 조금이라도 발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목표를 이루는 것도 어렵지만, 목표를 이룬 다음에도 더 문제다. 마약이나 도박 등의 범죄를 저지르다가 무너지는 유명인들의 기사를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보통 우리가 뉴스에서 볼 정도면, 소위 이름 정도는 들어보고 얼굴 정도는 알 유명한 사람들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 부와 명예를 이룬 사람들일 확률이 높은데 그런 범죄를 저지르다가 무너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그들이 부와 명예를 이루는 그 순간부터 목표가 소멸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목표가 없으니 삶을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고 결국 삶을 이상한 방향으로 살아가다가 엇나가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내 소견이다.
목표를 이룬 뒤에 그냥 안주하고 만족하면 나태해지다가 자연스럽게 뒤처지고 쓰러지게 된다. 원하는 바를 이루었음에도 더 욕심을 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그렇다. 지금의 세상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 더 나아진 삶을 욕심낸 인간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목표를 이루었으면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만 사람이 무너지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기에는 아직 나의 식견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상적이든 이상적이지 않든 간에,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자꾸 욕심을 내고 바라볼 곳이 있는 목표 그 자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