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이고 싶다.
어느 날,
거대한 흔적을 뒤로 하고 홀연히 떨어져나와 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싶다.
이리저리 부서지고 밀려나고 깨지고 깎이고 내동댕이 쳐지고 싶다.
날카로운 언저리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거치른 표면이 보드라운 감촉을 이룰 때까지.
그리하여 내가 사라진 자리에 웅덩이가 모이고 따개비가 붙고 어느 틈으로 털게 한쌍이 숨어들어 사랑을 속삭이길 소망한다.
애써 들러주시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