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

by 유별


아버지가 변했다.


나의 아버지는 오랜 시간 성벽 안에서 빗장을 걸어잠근 채 살았다.

우리에겐 차마 말하지 못하는 멍울진 시점들이 있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다.

아버지가 무심하게 그 상흔을 꺼내보였다.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바로 서지 못하고 휘청이는 사이 가정이 폭풍우에 휩싸이는 걸 미처 몰랐다고 말이다. 그 어려운 숙제의 답이 결국 자신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리고 넌지시 입을 뗐다.

'미안하다.'


당신을 되찾는데 시간이 소요되었을 뿐이다.

아버지, 당신이 그토록 무거운 갑옷을 벗어던진 걸 진정 축하드립니다.

아, 하느님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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