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아이와 부루마블을 즐겨한다. 전세계를 돌며 돈도 모으고 땅을 사는 기분이 비현실적이면서 몹시 고무적이게 된다. 종종 아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과몰입해서 아이를 울리기도 한다.
이번에 아이는 엄마를 이기려고 초반부터 전투적으로 임했다. 아이는 땅을 사고 건물도 짓고 열심이었는데 희안하게 황금열쇠 덕에 행운은 계속 내게 찾아왔다. 돈을 모으는데 집중하느라 나는 땅을 사는데는 소홀했다. 그러는동안 아이의 자금이 거의 바닥났고 이대로라면 거의 내가 이길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때, 내 말이 아이 땅에 걸리고 말았다. 통행료가 자그마치 300만원이었다. 내내 질까봐 조마조마했던 아이가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보통 아이의 울음으로 끝나거나 중간에 접어야했던 게임이 그렇게 엄마의 패배로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멈추지않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보면 언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예측불가한 현실에 암울해 하기보다 희망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