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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golden age Sep 22. 2023

즐거운 분재생활

서양윤노리나무



서양윤노리나무는 내가 분재로써 처음 만난 화분이다.

가지가 많아서 철사걸이 연습하기에 좋은지

분재쌤이 제일 처음에 권해주신 소재이다.


같은 품종의 나무라도 생김새가 다 다르고

임자가 다 따로 있는 거 같다.


나를 분재로 인도한 후배는 평소에도 화려한 스타일로

그녀가 고른 화분은 대체로

풍성하고 사이즈가 크고 화려하다.


난 작은 품종을 좋아하고

사이즈도 작은 나무를 좋아하는 거 같다.



같은 품종, 다른 느낌


윤노리나무는

계절마다 볼거리가 아주 많은 나무이다.


봄에는 흰꽃이 피고

꽃이 지면서 바로 열매가 달린다.

여름에는 초록열매

가을에는 빨간색으로 바뀐다.

그리고 단풍도 너무나 예쁘다.

단풍이 떨어져도 빨간 열매는 겨우내 나무에 달려있다.



2022년 8월 22일부터

2023년 9월 15일까지 일 년을 보내면서

가장 손이 많이 간 나무였다.

정성을 들였더니 풍성해졌다.


8월 22일에 나무를 들였을 때

초록색의 여름 열매가 달려있었다.

철사걸이를 처음으로 경험하며 반 정도 완성





그다음 시간인 2022년 9월 2일


철사걸이를 마저 완성하고 모양을 잡아보았다.

곡선이 화려하고 제법 멋스럽다.





2022년 10월 7일


가을이라고 열매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예쁘다.





2022년 11월 11일


분재원의 선생님 나무

입구에서 화려한 단풍으로 눈길을 끈다

가지가 빽빽하게 많으니 굉장히 화려하다.

나도 나무의 키를 유지해 가며

아래쪽을 풍성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한 주 뒤 11월 18일


낙엽이 많이 떨어진 모습

겨울이 오려나보다





12월 1월 2월 3월까지 쉬다가

2023년 3월 14일에 분재원에 나갔더니

할 일이 많았다.


우선 지저분해진 이끼제거 및 분갈이

그리고 비료를 주었다.



몇달동안 잘 자란 이끼. 버리기가 아깝네.


2023년 4월 28일


지난번에 진행한 분갈이로 달라진 모습

작고 동그란 분에서

옆으로 기다란 분으로 바뀌었다.


영양분이 많아져서 그런지

한 달 반 만에 잎이 무성해지고

키도 쑥쑥 크고 잔가지도 많이 나온 거 같다.

새로 나온 가지들이 보인다. 한 뼘씩은 자란 거 같다.


가지 자르기를 하면서 키를 줄여줬다.

잎의 뒷면은 살짝 붉은색이다.

여름이 되면서 점점 초록으로 변한다.





2023년 6월 8일


한 달 열흘 만에 가지가 또 길어지고

잎도 풍성해졌다.

6월 말까지 가지 자르기가 가능하다.

마지막 데드라인이다.

6월 말 이후에 자르면 가지가 안 나온다.





가지의 끝에 잎을 두 개 정도 놔두고 자른다.

아래쪽은 잔가지로 풍성해지고 있다.





2023년 7월 7일


딱 한 달 만에 이렇게나 무성해졌다.

잘 자란다. 쑥쑥.

키를 줄이기 위한 가지치기를 한다.

위에서 끊으니 아래쪽에서 잎이 많이 난다.

철사감기가 안되어 있는 새로운 가지들이 보이지만

쭉쭉 자라도록 그냥 둔다.

점점 풍성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기록을 다 남기는 편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꽃이 핀 사진이 없다.

작년에 빨간 열매가 예쁘게 달렸었는데

올해는 해걸이를 한듯하다.


분재쌤이 남기신 기록을 찾아보니

4월에 흰꽃이 예쁘게 핀 사진이 있다.

나도 내년에는 흰꽃을 기대해 본다.





월동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은

아주 아주 추운 곳에 둬야지

다음 해에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린다고.

라일락도 마찬가지이다.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나면

다음 해에 잎만 무성하고 꽃은 안 피게 된다.

겨울 동안에는 물도 주면 안 된다.

월동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번 겨울에는 집에 가져와서

바깥에 내놓고 월동을 시켜봐야겠다.



-즐거운 분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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