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처음이니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못난 엄마라고 생각하고 살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을 정리해보기 위해 브런치에 [딸에게 보내는 반성문]을 썼다.
첫 아이다 보니 실수를 너무도 많이 했고, 상처를 많이 준거 같아 늘 미안했다.
이런 마음은 아이의 입시를 치르면서 확실히 깨우쳤다. 내가 아이를 너무 힘들게 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 앞에 당당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늘 죄인이었다.
나의 아이는 늘 최고여야만 한다는 헛된 욕심으로 아이를 쥐고 흔들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줄도 모른채.
그런 우리 첫째 딸은 스무 살이 넘었다.
오늘은 내가 배우는 ai과정에서 노래를 만들어 주는 ai를 배웠다. 나의 첫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철없는 엄마의 미안한 진심을 담고 싶었다.
ai에게 명령을 내리니 금방 노래를 만들어 준다.
가사와 가수 목소리 음원까지 예술이다.
제목 : 첫째딸에게 보내는 편지
너의 작은 손을 잡던 그날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잊을 순 없는데
늘 표현이 서툴러서 엇나갔던 말들
이제 와서 미안함만 가득해
[Chorus]
사랑한단 말 대신 미움처럼 보였던
서툰 말들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스무 해를 지나온 길 위에서
엄마는 이제야 말할게 널 정말 사랑해
[Verse 2]
첫걸음부터 네 웃음까지
늘 곁에서 지켜봐 왔는데도
너의 마음 진심을 몰랐던
그때의 내가 미워지는 밤이야
[Chorus]
소리쳤던 날들마저 사랑이었다고
이제서야 깨달아 후회가 밀려와
스무 해가 지나야 알게 됐어
너는 내 모든 사랑이었다고
[Bridge]
혹시나 네 맘 멀어지진 않았을까
엄마의 부족함에 상처가 됐을까
오늘부터는 늦지 않았기를 바라며
다짐해 또 다짐해 표현할 거라고
나는 첫 소절부터 눈물이 흘렀다. 선율도 어찌 이리 슬프게 만들어 줬는지 노래를 듣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 마침 퇴근한 남편은 놀라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ㅎㅎ
저녁에 들어온 딸에게 노래를 살짝 전달하고 자리에 누웠다.
이 노래를 정말 엄마가 만든 거냐며 놀란다. 가사도 너무 좋다고 한다.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엄마가 이 나이에 ai수업받아서 이렇게 노래도 만들었다고 하니 딸도 놀란다. 엄마의 능력보다는 ai 기술에 놀란 것 같다. ㅎㅎ
정말 이제는 ai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 오려나 보다.
딸에게 내 진심이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