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하기 정말 힘들다 5화
딸 2호의 mri 촬영을 기다리며 글을 쓴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연속으로 나를 후려치는 일들이 내 앞에 계속 놓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한껏 겁을 먹고 벌벌 떨고 있다. 하지만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다.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지만 그러한 틈도 없게 나를 이리저리 후려치고 있다.
이건 무슨 뜻일까?
하늘이 나에게 어떤 사인을 보내는 걸까?
더 단단해지라고 하는 말일까?
정신 차리라고 하는 말일까?
아님 벌일까?
난 전생에 죄를 많이도 지었나?
첫 딸 1호와 힘든 시간을 몇 년째 보내는 와중에(브런치북 연재 중) 최근 딸 2호의 공황증세가 시작되었다.
그 증세로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니고 상담을 하고 한약을 지어 먹이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급박한 상황이 안정이 될 무렵 딸 2호 팔꿈치에 작은 상처를 발견하고 피부과로 진료를 3주 다녔지만 낫지 않고 곪아 터졌다.
부위는 빨개지고 뜨끈뜨끈 하다. 아예
큰 병원을 가보자 생각해 큰 병원으로 오니 일이 커진다.
이런저런 검사에 결국 mri까지...
이 또한 무지한 엄마가 아이를 힘들게 하나 싶어 마음이 안 좋다.
몸도 마음도 힘든 딸 2호에게 내가 이런저런 검사를 시키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
아, 처음부터 피부과를 가지 말걸 ~
안 나을 때 진작 다른 병원을 알아볼걸 ~
큰 병원을 오자고 한 것이 잘한 선택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나는 요즘 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등교를 한 둘째가 학교 생활을 잘하고 올까? 아님 오늘도 조퇴를 하려나?
매일매일이 온몸이 후들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 와중에 하나씩 또 던져지는 이슈들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새가슴 엄마가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너무 두근거리고 힘들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