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가 끝나는 시점에 딸 1호와의 사이는?

딸 1호에게 보내는 편지

by 글로다시

마지막 연재글을 쓰는 날이 왔다.

연재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브런치 북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마지막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딸과의 사이가 위태 위태했기에 연재를 한다는 것이 불안했고 중간에 사이가 더 틀어져서 브런치북을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고, 매주 글을 썼다.


브런치 북은 미리 가제목을 정하는데 마지막 연재글 가제목을

'연재가 끝나는 시점에 딸 1호와의 사이는?'

이라고 정했다.

제목을 참 잘 정했다. 연재의 끝에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점도 있었고, 사이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었다.


마지막 연재를 쓰는 지금 시점에 딸 1호와의 사이는 다행히도 많이 회복되었다.

딸은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고, 사사로운 대화도 한다.

내가 차려주는 밥을 거부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준다.

주말 가족 나들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딸 1호의 표정이 밝아지고 말 수가 늘어나니 우리 집안이 공기도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던 집안 공기는 환기를 시킨 듯 쾌적하게 흐르고 있다.

나 또한 딸 1호에게 말을 걸기가 편해졌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종종 실수를 또 범하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를 꺼내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온몸이 굳어진 채 한마디 겨우 하던 시절이 지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딸 1호와 이런 시간이 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나는 내 잘못으로 딸과의 사이가 틀어졌기에 평생을 이렇게 남처럼 살겠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사이는 가까워졌고, 현재의 시간들이 나는 마냥 행복하다.



딸 1호에게


딸 요즘 엄마에게 영어 가르쳐 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눠주는 것도 고맙고

네가 웃고 떠드니 집안의 활기가 있어서 너무 좋다.


그리고 방학 동안 이런저런 도전을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면접, 알바, 서류접수, 자격증 공부등... 너무 기특해

최종합불을 떠나서 이 모든 과정은 헛된 시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또 여름휴가와 주말나들이에 적극 참여해 준 점도 고마워

네가 마음을 닫고 있을 땐 바람 쐬러 가자는 말도 못 하고

네 눈치를 봤었어.

엄마의 몸과 마음도 굳어 있었던 시간이었던 같아.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어딘가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졌을 것 같아.


하지만 이제는 너와 내가 조금은 유연해지는 과정인 거 같아 좋다.

곧 개학을 하고 바쁜 시간을 보내겠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랄게 ~


엄마는 그동안 너와의 시간들을 이곳에 남겨왔어.

그리고 이렇게 완결을 하는 날을 맞이했다.


지난 시간 너에게는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생각과 기분을 글로 남겼어.

시간이 지나면 또 엄마는 잊어버릴 것 같았어

그래서 진심으로 너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까 봐

이렇게 브런치 연재라는 프로그램을 빌려 글로 남겼놓았다.


그리고 이 브런치 북을 너에게 보낸다.

지난날 엄마의 어리석음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너는 너의 멋진 삶을 살아가길 바래


미안했고 사랑한다 우리 딸!!

앞으로 우리 딸의 앞날에 무한응원과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엄마가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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