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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해 Mar 23. 2024

나의 두 번째 엄마.

사랑의 양

 

 집공사로 시댁에서 지내게 된 한 달.

 아무래도 기존집보다 회사와의 거리가 멀어져 한 시간가량 더 일찍 일어나게 됐는데. 잠이 많은 나는 남편이랑만 살 때는 눈곱만 떼고 출근할 때도 종종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댁은 시댁인지라 제깍제깍 일어나려 한다, 게으른 며느리는 보기 싫을 테니. 하지만 그래도 너무 피곤한 날, 알람이 계속 울려도 못 일어나겠는 날. 어머니는 방에 들어와 날 깨우시는데, “이제 일어나야 되지 않아? 얼른 일어나자.” 하며 가볍게 엉덩이를 톡 치신다. 그러곤 씻고 나오면 “다 씻었어?” 물어보시고 직접 방에 두유와 과일, 어제 회사에서 쓴 텀블러를 씻어 갖다 주신다. 두유는 건강을 챙기라며 어머니가 아침마다 직접 콩을 갈아 만드시고 과일은 거의 사과나 특별한 경우 딸기, 과일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맞게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먹고 가라며 챙겨 주시는 것이다.

 어머니는 뭐든 챙겨주시는 것을 좋아하시고 그건 내가 남편의 여자친구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집에만 놀러 가면 혼자 지내는 날 위해 여러 종류의 반찬은 기본으로 싸주셨고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등도 홈쇼핑에서 샀는데 좋다며 써보라며 같이 챙겨주시는데. 양손 가득한 사랑은 낯설어서, 근데 주고도 더 주고 싶고 못 줘서 미안한 게 부모마음이라니.

 다른 부모와 다른 사랑.

 자식은 부모에게 미안해야 할 게 아니고 감사해야 하는구나. 부모에게 자식은 부족하다고 질타받을 존재가 아닌 더 못 베풀어서 미안한 존재인거구나. 다른 세계를 접하며 나의 세계는 아주 길고 큰 혼란이 찾아왔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한 건 사랑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받았다고 느낀 기억은 도대체, 말과 행동들은 뭐였을까? 부모에게 크나큰 분노가 수시로 찾아오면서,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절연할 듯 거리를 두면서도 가끔씩은 사이가 아주 좋았다. 나의 부모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모라서 자식에게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했다.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못해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느라 자식의 상처를 못 본다. 여전히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지 못한 부모에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아직도 매일 내면아이가 우는데


 “엄마, 사랑이 너무 부족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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