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팀장 28, 듣는 사람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누구나 남 앞에 서서 발표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한 두 번은 피할 수 있겠지만 자꾸 피하다 보면, 아예 관심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발표 내용은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런데 발표를 하는 것을 지켜볼 때마다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이 바로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단어 또는 문구'입니다. 일종의 틱(Tic)과 같이 "음", "아", "어", "에", "저", "그래서", "그러니까" 등과 같은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들리는 말이 곧 주(主)가 되면서, 핵심인 발표 내용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누구는 발표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에~"가 몇 번 나왔는지 세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이러니 습관적으로 반복하여 사용하는 단어로 인해, 며칠간 공들여 준비한 발표의 효과는 반감되고 맙니다.
예전 중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의 아침 조회 때를 생각해 봅니다.
좋은 말씀을 참 많이 하셨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그러므로"와 "에~ 또", 그리고 오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에코 사운드뿐이 없었습니다.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에~ 또" 때문에 정신이 가출할 것 같았으니까요.
습관을 고치는 방법
우선 본인이 말할 때 습관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단어 또는 문구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알려주거나 아니면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신입사원이나 저연차 사원의 경우에는 선배들이 이런 사항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훨씬 빠르게 인지하고 습관이 고착화되기 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급이나 직위가 있는 사람은 누가 나서서 말을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상대방에게 불쾌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중요한 발표가 있을 때는 휴대폰으로 본인의 발표 연습 영상을 찍어서 이런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하나는 발표 시 충분하게 준비를 잘하면 이런 증상의 발생 빈도가 낮아집니다.
수차례의 연습과 발표 내용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발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거침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실제로 유창하게 발표를 하다가 갑자기 반복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면, 본인이 자신 없어하는 부분에서 대부분 발생을 합니다.
발표자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긴장을 하게 되고, 청중에게 쉽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 걸리면서 무의식적으로 내뱉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튀어나오는 단어 또는 문구로 인해 청중의 집중력은 순식간에 흐트러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발표자도 청중의 표정을 보면서 인지할 수 있게 되고, 더욱 긴장을 하면서 상황은 악화될 것입니다.
주변을 보면 말을 청산유수와 같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눌하고 답답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고, 충분한 경험 또는 훈련의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극복할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부단한 연습과 경험, 그리고 철저한 준비가 그 확률을 더 높여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