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연속혈당기 부착 후 발행된 AGP 보고서 검토
12번째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를 15일 간 부착한 후, 발행된 AGP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AGP란?
AGP(Ambulatory Glucose Progile) 또는 활동 혈당 개요 보고서라고 불리는데, CGM을 일정 기간 사용하여 모은 혈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연속혈당측정기의 AGP 보고서를 통해 당뇨병 외래 진료 시 참고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항목들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쩐지 '파스타앱'의 AGP나 다른 업체의 AGP 내용이 동일하더군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고 우수 사용자 수준이니,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상한 사항이 있다면, 연속혈당측정기 업체나 애플리케이션 업체의 정보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혈당관리를 위해 '파스타앱'을 사용하였고, 파스타몰 사이트 내 매거진을 참고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AGP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혈당 통계 자료입니다.
예전에는 제 이름이 보였는데, 지금은 필명인 '황제펭귄'으로 표시가 되니 모자이크 할 필요가 없네요. ^^
그럼 지금부터 세부적으로 항목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목표 범위 내 비율'은 목표하는 혈당의 범위에 머물렀던 시간을 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제 AGP에는 당뇨병 전단계의 목표①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것입니다.
목표 내 범위③인 70~140mg/dL에서 제 혈당의 84%가 유지되었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②고혈당 중 높음인 140~250mg/dL가 15%, 매우 높음인 250mg/dL 이상이 1%로 나옵니다.
이 상태로만 보면 혈당이 잘 조절이 된다고 볼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AGP 보고서를 보면 '목표 내 범위'가 96%였으니, 아무래도 이번에는 식단 조절과 식후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센서 활성 시간⑤"입니다.
'센서 활성 시간'은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한 시간의 백분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분석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최소 70% 이상의 활성화 비율이 권장된다고 합니다.
이번 케어센스에어를 장착한 후 나온 AGP에서는, '센서 활성 시간'이 94%라고 되어 있으니 정상 수준입니다.
즉 센서 활성 시간은 센서 착용 기간 중 센서 오류나 데이터 누락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혈당을 측정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인데, 6% 정도의 데이터가 손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AGP 보고서를 봤더니 대부분 99% 또는 100%이었으니, 조금 낮기는 한데 권장 범위보다는 높네요.
3. 평균 혈당⑥은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했던 기간 동안 혈당 데이터의 평균을 의미합니다.
목표가 100mg/dL 이하가 되어야 하는데 그 보다 높은 121mg/dL이네요. 이번에 보니 저녁식사 후 충분한 식후 운동을 못해, 잠을 자는 동안에도 혈당이 높게(100mg/dL 이상)로 유지되는 날이 많았던 것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엔 자는 동안에는 보통 80~90mg/dL 정도로 유지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100ng/dL 이상으로 올라갔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저녁을 7시 전에 먹고 충분한 운동을 하면 잠자는 동안 혈당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그렇지 않고 야식을 먹거나 운동량이 부족하면 잠자는 동안의 혈당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알고도 실천을 못하는 게 문제이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4. 혈당 관리 지표(GMI)⑦는 연속혈당측정기로부터 얻은 혈당 데이터를 통해, 예상한 당화혈색소(HbA1c) 값을 의미합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혈액 내 산소의 운반 역할을 하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한 형태를 당화혈색소라고 합니다.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4~5.7%입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5.8~6.4% 범위이고,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참고로 당화혈색소가 1% 상승하면 평균 혈당 30mg/dL 정도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출처: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일반적으로는 채혈을 통한 당화혈색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만, 혈당 변동이 심한 경우에는 실제 당화혈색소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종합검사에서 5.4%로 나왔는데, 이번 '혈당 관리 지표(GMI)는 6.2%가 나왔네요.
종합검진 시점은 6월이었고, 이번 연속혈당측정기 부착은 8월이니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12번 부착하면서 느낀 것은, 항상 채혈을 통한 당화혈색소(HbA1c)에 비해 연속혈당측정기로 얻은 혈당 관리 지표(GMI)의 값이 높다는 것입니다.
5. 변동계수(CV)⑧는 혈당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계수를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혈당이 얼마나 오르락내리락하는지를 측정합니다.
CV는 36%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저는 22.6%로 범위 내에 들고 있네요.
만약 CV가 36%를 넘으면 혈당의 변동폭이 커서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고 하네요.
6. 활동 혈당 개요는 24시간 시간대별 혈당 추이 그래프를 보여주어, 혈당 조절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는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후 혈당 상승 폭이 높습니다. 혈당이 많이 오르는 음식을 먹었거나, 충분한 식후 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95% 사이 중 간격이 넓은 구역은 혈당 변동성이 큰 시기입니다.
그리고 50% 선을 확인하면 어느 시간대에 혈당이 높은 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 그래프를 보면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의 50% 선(가운데 굵은 선)이 목표범위인 140mg/dL 이상을 넘고 있습니다. 이때는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12번째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한 후 그 결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예전 경험을 거울삼아 잘 관리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미흡한 점이 많았네요.
특히 저녁을 먹고 제대로 운동하지 못해, 밤사이 혈당이 높았던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예전과 같은 패턴으로 식사조절과 식후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ㅠㅠ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