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인의 고군분투 50

13번째 연속혈당기를 사용하면서 보정이란?

책장을 열 때마다 한편에 놓여 있는 연속혈당기를 보면, 애써 외면하곤 합니다.


언젠가는 부착하고 혈당의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있지만, 오늘도 때가 아니라는 나름의 생각으로 책장 문을 닫고 애써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12번째 연속혈당기를 부착한 후 2개월이 지났네요.


올 6월 종합검진에서 당화혈색소가 5.4%로 나온 후, 식사조절이나 식후운동이 다소 느슨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주치의의 "당뇨 걱정보다는 체중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좋다"라는 이야기도 한몫을 했고요.


그렇게 좀 느슨한 관리를 하면서 지내니, 체중이 조금씩 늘어 66kg가 되었습니다.

한창 관리할 때에 비해서는 약 5kg 정도가 증가한 것입니다.


늘 다니는 병원에서 채혈 검사를 할 기회가 생겨, 의사의 만류(?)에도 굳이 당화혈색소도 추가 검사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늘 다닌다는 의미는 성인병이 있다는 것이지요. ㅎㅎ.


며칠 후 문자로 온 것으로 보니 “고지혈증 양호, 당혈 5.6, 당뇨 아님, 비타민D 낮음.”이라고 하네요.

당화혈색소 5.6%는 정상 범위인 4~5.7% 내에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5.8%에서 5.4%로 내려오는데 그렇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냥 가벼이 넘길 수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책장 문을 열고 지금껏 애써 외면했던 연속혈당기를 꺼내어 부착을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다시 부착한 ‘케어센스 에어’도 빠르게 센서 안정화 작업이 끝나고 바로 혈당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런 기능은 이전 버전에 비해 확실하게 좋아진 성능이라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그런데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혈당 수치가 계속 ‘저혈당’이라는 경고를 보냅니다. 보통 부착 초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일단 하루 정도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부착한 이후 밤새 ‘저혈당’이었을 뿐 아니라 기상 직후에 간단한 식사를 하였는데도 여전히 ‘저혈당’으로 나타납니다.

저혈당2.png
[저혈당 그래프]

그래도 식사 후 혈당이 43mg/dL정도의 상승은 있었지만, 다시 저혈당으로 표시가 되는 것은 영 찜찜하네요.


굳이 보정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는데도, 못 참고 손끝 채혈을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연속혈당기를 통해 보이는 혈당 수치는 65mg/dL인데, 손 끝 채혈로 측정한 혈당 수치는 95mg/dL로 나오네요. 그 차이가 무려 30mg/dL입니다.

[저혈당 보정]

어쩐지 하면서 파스타앱의 보정 기능을 통해 보정을 실시하였습니다. 보정 후 나오는 혈당 그래프는 당장은 정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밤사이에 혈당이 120~143mg/dL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네요. 여러 번의 연속혈당기 부착을 해봤던 경험으로는 저녁 식사 후 혈당이 안정화되면 밤새 잠을 자는 동안의 혈당 역시 100mg/dL 이하로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고, 설령 높을 경우에도 105mg/dL 이상을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잠자는 사이 ‘고혈당’ 상태라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해서, 출근 전 다시 손 끝 채혈을 통해 혈당을 확인하였습니다.


채혈을 통해 측정결과는 99mg/dL입니다.

연속혈당기를 통해 나오는 값이 124mg/dL이니 이번엔 25mg/dL가 높게 나왔네요.


처음 저혈당이라고 나와 보정한 것이 +30mg/dL이었고, 고혈당이라고 나와 보정한 것이 -25mg/dL이니 보정을 하지 않았어도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이공계 출신이고 철강과 자동차 쪽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서인지 장비에 대한 불신이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정해진 기준과 규격에 맞춰 제작이 된 것이라면, 수명기간 동안에는 제 할 바를 다 한다는 생각이지요.


그런데 자신의 몸에 대한 측정은 이상하리만큼 못 미 더워하는 것을 보니 좀 창피하네요.


이제는 보정하기보다는 믿고, 식사 조잘 및 식후 운동에 잘 활용하는데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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