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는 무엇으로 해야 할까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오늘은 무엇을 먹고 출근할까?"입니다.
바쁜 아침에 거창하게 밥을 차려 먹기는 부담스럽지만, 거르고 출근하면 오전 업무가 힘들어져 무조건 먹어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아침을 먹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에 아내가 밥을 차려 주지 않더라도 혼자 먹는 일은 무척 자연스럽고 익숙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은근히 아내를 디스(Diss: ~을 까다, 무시하다) 해봅니다.
※ 오늘 배우는 영어 한마디, "Are you dissing me?" "너 나 까는 거야?"
그래서 보통은 간단하게 빵이나 과일 정도로 식사를 하는데, 늘 마음 한구석에는 혈당 상승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저께 먹고 남았던 '고추잡채밥'을 조금 먹었습니다. 양을 적게 먹기는 했지만 식후 30분 후에 혈당이 57mg/dL 상승하였습니다. 피망과 고기 등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들어 있지만, 탄수화물의 양도 많아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준 모양입니다. 다행히 출근길에 15분 정도 걷을 수 있어서 빠르게 혈당이 떨어지기는 했습니다.
이번에는 최애 음식인 빵과 삶은 계란, 그리고 우유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마늘 빵이 500원짜리 동전 2개 정도의 크기(너무 줄였나요 ^^)여서 인지, 식후 혈당은 27mg/dL 상승으로 아주 양호한 그래프를 보여주네요.
삶은 계란 1개와 당류 제로인 단백질 음료로 아침을 먹었더니, 식후 59분 후 혈당이 28mg/dL로 상승폭은 대단히 양호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식후 두 시간 후 혈당이 기준치인 140mg/dL를 초과했네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었나 합니다.
무척 부담스러운 빌런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날이라, 밤잠도 설치고 기분도 안 좋았던 것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도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코티졸 및 아르레날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이때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분해되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높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는 코티졸 호르몬을 과다 분비시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 혈당이 장시간 높게 유지되게 합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뇌를 자극하여 업무 효율, 기억력, 집중력을 높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등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만성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니 잘 조절해야 할 것이네요.
겨우 햄버거 반쪽과 두유 한 잔이라고 생각하였는데 혈당이 많이도 올라가네요. 햄버거는 정제된 밀가루, 지방과 소스의 당 성분이 많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먹으면서 소스가 달다는 느낌과 더불어 채소가 별로 없다고 느꼈는데 바로 혈당이 치솟네요.
얼마 전 수제 햄버거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야채와 패티가 빵보다 많았고, 소스 역시 순한(?)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혈당 상승폭이 완만했는데, 아쉽게도 비교할 자료가 없네요. 다음번에는 수제 햄버거를 먹고 자료를 남겨야겠네요.
매끼 식사를 하면서 혈당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살기에 피곤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혈당 조절이 어려운지, 언제 더 많은 식후 운동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당뇨병이라는 불청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친해지는 것은 기필코 막아내려 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