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몽돌과 파도가 맞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거제 여행 중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을 잠시 들렸습니다.
늦여름이라 해수욕을 할 일도 없고, 그냥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렸던 곳인데 인상에 깊이 남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몽돌해변 바로 맞은편에 주차장이 제법 크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주차선이 하얀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던데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줄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노란색 선은 유료라고 하던데? 피서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주차관리인으로 보이는 분도 안계시기도 하고, 그냥 하얀색 주차공간에 주차를 했습니다. 맘은 편하네요.
주차장 너머,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바로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이 보입니다.
잠시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찾아본 자료입니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이는 1.2km, 폭은 50m 정도라고 합니다.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힌다고 합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쳐서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우리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학동의 유래는 학이 날아오르는 지형이라고 해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가장 먼저 보이는 게 화장실이기는 합니다만, 여하튼 탁 트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번 여행의 백미는 날씨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그냥 파란빛 하늘, 흰빛 구름, 풀빛 숲, 쪽빛 바다,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조합이네요.
이런 날씨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어디를 찍어도 멋진 사진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쉴 새 없이 찍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발 지압을 하면서 걸어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파도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풍경보다는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파도가 밀려와 몽돌과 부딧치며 하얀 포말과 함께 큰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파도가 빠져나가면서 작은 몽돌도 딸려나가는데 이때 바닷물이 빠지는 소리와 돌이 구르는 소리가 "자글자글'하며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처음에는 큰 파도로 인한 소리가 좋았는데, 더 좋은 소리는 그 뒤에 만들어지는 소리였습니다.
한참을 들었습니다.
계속 듣고 있어도 좋았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소리였습니다.
더 듣고 싶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소리였습니다.
녹음하여 잠자기 전에 무한 반복으로 듣고 싶은 소리입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싶을 때 다시 찾아와서 듣고 싶은 소리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용량 때문에 충분한 분량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몽돌이 '자글자글'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나가면서 들린 곳치고는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경치도 좋았지만 소리가 최고인 곳이었습니다.
다시 와서 듣고 싶은 소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거제에 가시면 잠시 시간을 내서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