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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한 슬픔

by 사파이어

나는 왜 이리 어리버리한지.

모든 일에 지나고나서 후회를 하며,

무언가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분명 불편한 상황들인데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잘 될거야, 늘 그랬듯 나에게는 견딜 수 있을만큼의 시련만 있을거야.

타고나길 걱정이 무지 많은 사람이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부분의 일들은 내가 생각하는 최악으로 치달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초코만큼은 빗나가버렸다.


초코와 이별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아침이 밝아오면 그냥저냥 일상을 보낸다.

내 마음 한가득 슬픔이 몽글몽글 뭉쳐있다.

시시때때로 몽글한 슬픔이 밖으로 끓어넘치려 한다.

의도적으로 참고 있는건지, 나의 마음이지만 나도 모르겠다.

낮에는 몽글하게 내 안에 잠겨 있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차츰차츰 차고 올라와 터져버리지만,

내 안에 그보다 더 많은 슬픔이 여전히 몽글거리고 있어, 울어도 울어도 울렁거린다.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 초코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해 초코야..

진작에 알아채고 뭔가 서둘렀다면

우리 초코 그렇게 아프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이 마음이 너무 힘들다. 초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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