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엔 이 길' 11월 명품 걷기 코스 5선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합니다. 양조위와 장만옥이 연인으로 나왔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나무에게도 절정의 시기가 있습니다. 초록을 벗고 제 색을 찾는 가을 단풍철입니다.
트레킹 카페 마이 힐링로드가 선정한 11월 명품 트레킹 코스는 *전북 무주 적상산 단풍길 *경북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전북 순창 강천산 단풍길 *강원도 평창 오대산 선재길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코스입니다.
*‘붉은 치마 두른 듯’ 전북 무주 적상산 단풍길
붉은색 바위지대가 마치 붉은 치마 같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적상산은 가을만 되면 단풍이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하게 산을 수놓는다.
특히 산이 품고 있는 해발 800m에 위치한 적상호와 안렴대는 단풍과 전망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1995년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된 적상호는 둘레길에 단풍나무가 식재돼 호숫가에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낸다. 적성산성내 천년고찰인 안국사에서 500m 떨어진 안렴대는 덕유산과 지리산을 한눈에 담을 만큼 뷰가 빼어나다.
왕복 8km 내외의 서창 코스와 치목 코스는 4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난이도는 중^중상.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명소' 경북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경북 청송을 대표하는 산인 주왕산을 청송 팔경 중 2경으로 밀어낸 길이 있다. 유네스코가 먼저 알아본 비경길 신성계곡 녹색길이다.
이 길은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청송의 지질 특성을 보여주는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사과밭, 징검다리, 자연적 숲길, 인공적 농로, 갈대숲, 독특한 형상의 바위와 지형을 걷다 보면 12km의 풀코스가 짧게 느껴진다.
이 길엔 4개의 지질 명소인 방호정 감입곡류천,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만안자암 단애, 백석탄 포트홀 등이 있는데 하나같이 기이한 풍경이다.
거대한 자줏빛 바위가 솟아오른 만암자암도 멋지지만 이 길의 하이라이트인 백석탄은 '흰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라는 뜻으로 바위의 때깔이 고와 절로 감탄사가 터진다. 난이도는 중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단풍의 전설’ 전북 순창 강천산 단풍길.
강천산은 순창의 명물인 고추장보다 더 붉은 단풍이 온 산에 붉게 타오르는 국내 3대 단풍 트레킹 코스다. 여기에 용머리폭포, 구장군 폭포, 비룡폭등과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스펙터클한 풍광을 보여준다.
특히 능선과 능선을 잇는 높이 50m의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단풍 숲의 전경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계곡을 끼고 수 km에 달하는 메타스퀘이아 나무도 일품이다.
코스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주차장~병풍폭포~강천사~현수교~조각공원으로 돌아오는 왕복 10km가 적당하다. 난이도는 중상.
*‘천년의 숲길’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 입구에서 상원사까지 오대천을 좌우로 가로지르며 10.7㎞ 가량 이어진 옛길이다. 선재는 불경의 '선재동자'에서 따왔다.
이 길은 500년 된 아람 드리 전나무를 비롯해 평균 수령 100년이 넘는 수천 그루의 고목들이 숲길을 장식하고 있다. 그 길 끝에서 신라 시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월정사를 만나게 된다.
길은 오대천 물길과 숲길을 번갈아 걷게 되는데 길의 표정이 다양해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 길은 또 오대산이 배출한 선승 방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이 오갔던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이기도 하다.
늦가을 단풍이 꽃비 내리 듯 휘날리는 곳에서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싶다면 선재길 도보여행이 제격이다. 난이도는 중이며 소요시간 3시간 30분.
*단풍 비 흩날리는 길' 전남 구례 지리산 연곡사~피아골 대피소.
단풍은 가을이 깊어지면 고은 자태가 빛을 잃고 하나 둘 지상으로 낙하한다. 그 을씨년스럽고 스산한 만추 지절((晩秋之節)에 걸을만한 곳이 지리산 피아골이다.
피아골은 폭포, 담소((潭沼), 심연(深淵)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질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 여름에 인기지만 늦가을에도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추고 있다.
한적한 피아골의 '만추 트레킹'은 삶을 관조( 觀照)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교차지점에 지리산 정령치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빛바랜 단풍을 비처럼 흩날리게 한다.
산행이 아니라면 연곡사에서 자연관찰로~피아골 대피소까지 왕복 10km가 적당하다. 난이도는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