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강 위에 빛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3일부터 12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며, ‘Spectra of Light’를 주제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강변을 가르는 레이저아트는 축제의 절정이다. 파장처럼 흘러가는 빛의 결은 단순한 조명이 아닌 미디어아트로,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숨 쉬게 만든다. 서울의 야경은 이 순간,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참여형 프로그램 ‘라이트 런’에서는 시민이 직접 빛이 된다.
수천 명이 들고 달리는 불빛은 움직이는 거대한 띠를 만들고, 참가비 일부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기부로 이어진다. 달리기와 예술, 나눔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빛섬렉처’ 또한 특별하다. 과학자와 예술가, 기업가들이 모여 도시와 기술, 문화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페차쿠차 형식으로 진행되는 강연은 빠르고 강렬해 관객의 사고를 자극한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강을 ‘빛의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서울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무료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공연과 체험, 강연이 어우러진 국내 최대의 수변 미디어아트 무대다. 올 가을, 한강을 찾는 이들은 모두 빛 속에 물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