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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런 풍경이? 물 위 우뚝 선 700m 기암절벽

by 발품뉴스

8월 추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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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옥천군 ‘부소담악’)


거대한 절벽이 물 위에 병풍처럼 서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사람이 깎아 만든 인공물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자연이 쌓아 올린 바위라면 더더욱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충북 옥천에는 본래 산이었지만 물에 잠기면서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이 있다. ‘부소담악’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실제로 보면 누구든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산의 일부가 호수에 잠기며 생긴 이 바위 절벽은 길이만 약 700미터에 달한다. 댐으로 인해 바위만 수면 위에 남은 독특한 형상은 마치 물 위에 뜬 병풍처럼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도 달라지는데 용이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형상이 보인다고 해서 ‘수룡이 흐른다’는 표현도 붙었다. 정자 하나에 올라서 바라보는 이 수직 절벽은 무더운 8월에도 등줄기를 한 번쯤 서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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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옥천군 ‘부소담악’)


처음엔 두려움을 느끼다가도 그 끝없이 가라앉은 물의 깊이와 세월의 흔적을 마주하면 결국 경외감이 앞선다. 단순한 호숫가 풍경을 넘는 부소담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부소담악

“절벽 위 산책로와 용처럼 흐르는 바위능선이 이어지는 옥천 부소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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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옥천군 ‘부소담악’)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518에 위치한 ‘부소담악’은 옥천의 부소무늬마을에서 마주할 수 있다. 원래는 육지였던 이곳이 지금 같은 물가 절벽으로 변한 것은 대청댐의 건설 이후다.


산 일부가 수몰되면서 정상부만 남아 병풍처럼 솟은 기암절벽이 드러났다. 이 절벽의 길이는 약 700미터로, 규모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부를 만큼,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은 품격 있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다.


부소담악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은 추소정이다. 호수를 등지고 선 정자에 오르면 바위줄기가 물 위로 부드럽게 휘어진 형상처럼 펼쳐진다. 물 위에 용이 흐르듯 이어지는 모습은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자연의 대형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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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옥천군 ‘부소담악’)


날카롭게 솟은 바위는 일부 구간에서 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낮에도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수면은 이 풍경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정자까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나,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가파른 흙길로 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소정으로 향하는 길에는 일부 데크로드도 놓여 있어 무리 없이 걷기 좋지만 비가 온 직후에는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신발 착용이 필수다.


또 다른 방식으로 부소담악을 체험하고 싶다면 절벽 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행길을 추천할 수 있다. 이 능선은 좁고 협소한 구간이 많고, 아래로는 절벽과 물이 맞닿아 있어 다소 아찔하다. 하지만 이색적인 풍경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도전해 볼 만한 코스다.


부소담악은 사계절 모두 감상할 수 있지만 초록이 짙어지는 여름철에는 수면 위 바위의 색감과 호수의 빛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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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옥천군 ‘부소담악’)


바위와 물이 만들어낸 장엄한 자연 조각은 관람객들에게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조용히 걷다가 시야에 나타나는 절벽은 말없이 수천 년을 지나온 자연의 흔적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준다.


부소담악은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정자 주변 및 마을 인근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단체 관광객보다는 가족 단위, 또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려는 개인 여행객에게 더 어울리는 장소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절벽과 수면은 여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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