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닭계장

더 이상하 닭

너 팬티 어디 갔냐?

by 유재복

닭계장은 눈치채고 큰 지게차에 올라가 있고

쏟아진 사료에 박혀 있는 육계 삼총사를

무 뽑듯 뽑아서 닭장에 넣어준다.

아침에 출근하면 또 내려놓는데,

별로 크지도 않은데 무겁다.


헬스 한 친구처럼 빵이 좋다.

옆으로 자란다.


"야, 얘들 굴러도 되겠어 점점 동그랗게 되는데"


지나 가던 종관이에게 닭을 들어 보이는데,

하! 이상하다.

똥꼬에 털이 없다.

너 팬티 어디 갔니?

내려놓고 다른 놈 잡아서 들어보니

얘도 안 입었다.

날개 들춰보니 런닝도 없다.


잔인한 인간들,

애초에 털 뽑을 일도 없게 아예 속털도 안 나게 만들었구나.



재작년에 공세리 사는 노인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닭장이 하얗더래.

토종닭 방사장에 육계도 같이 넣어놨더니,

별로 안 추웠는데 한 40마리 얼려 죽였대.


종관이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어쩌냐? 아직 겨울은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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