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닭계장

이상하 닭

닭 모양의 돼지

by 유재복

다 큰 새끼 세 마리 데리고 밤 사냥을 다니는 마동석 덩치 닮은 야생고양이를 피해서,

병아리들 꽁지털이 나왔다.

서둘러 만들어 준 닭장 아래로 녀석들을 꺼내놓으면,

사방팔방 뛰어다닐 줄 알았는데......

어라, 오리새끼였나?


야! 놀자.

닭계장이 쫓아다니지만,

뒤뚱뒤뚱 오리처럼 걸어가 모이통 앞에 모인다.

아예, 다리 접고 주저앉아 고개를 박아버린다.

육계의 유전자는 이상하다.

앉은자리에서 먹고 싸고,

싸고 또 먹는다.



닭은 새다.

사람도 철 따라 이동하는 철새의 피가 있다.

계절 바뀌면 새로운 땅 찾으러 갈 하늘을 봐야 하는데,

철새의 피는 다 어디로 가고, 하늘은 아예 보지 않는다.

(먹이통에서 눈을 떼야 하늘을 볼 텐데.....)


우리도 저것들처럼 자꾸 유전자가 바뀐다.

편한 길, 쉬운 길, 모이 많은 먹이통.

거기에 앉으면 제 몸 하나 일으킬 수 없을 때까지 욕심껏 채우고 또 채운다.


돼지 닮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육계는 닭이 아니라 돼지에 가깝다.


여러분이 사 먹는 모든 닭이 저 종류다.(토종닭집 백숙은 빼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