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닭계장

황당하 닭

근무 중 이상 많음

by 유재복


처음 닭장 문을 열어주니 밖이 그리운 닭계장은 뛰쳐나와 여기저기 둘러보고,

나갈 필요 없는 육계 3마리는 열린 공간도 막힌 것처럼 빙빙 돌다가 제 자리 먹이통 앞에 주저앉는다.

호기심 가득한 청계들만 닭계장을 따라 나온다.


닭은 처음부터 멀리 못 가고 집 주위를 빙빙 돌며 조금씩 가는 거리를 넓혀간다.

그러나 가이드 닭계장을 따라서 언덕 위 풀밭 속으로 바로 들어가 떨어진 열매며 거기 모인 벌레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그걸 지켜보며 의젓하게 근무 중 이상 무. 외치고 저렇게 자리를 지켰줬는데......


담배 피우러 숨는 애들처럼 닭계장 눈 피해 돌아다니더니 며칠만에,


청계는 새다.

닭계장 못 쫓아오는 길을 찾았다.

떨어진 모과나무에 모과처럼 열려,

어두워질때까지 매달려 있으니,


나무 아래에서 달타령만 부른다.


닭아 닭아 높은 닭아

참새들과 노는 닭아.


닭계장 못올라가게 지게차 전시장처럼 붐대를 다 올려놓은 지게차 아래에서도 노래는 이어진다.


집아 집아 지게차 집아

나는 어디서 자냐?높은 집아.


황당하다. 닭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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