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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복 Aug 23. 2023

네버엔딩스토리

그 길

살다보면 그리움 만나러 가는 길이 있다.


십여 년 전쯤,

이십대 이후에 소식 끊긴 선배 연락처를 아내가 찾아냈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노을 진 삽교천 벌판의 갈대밭을 흔들며 내 차는 서둘렀다

(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

  그 노래, 여러 따라 불러서야 별빛 낮게 깔린 경주의 낮은 지붕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길


드디어........

그 길에 들어섰다


길 옆 가득한 억새들이

노을 묻은 억새꽃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저녁이었다


그 길을 만든 건

숱한 그리움이었다


그 길을 환하게 한 건

밀려드는 설렘이었다


먼 길을 가깝게 만든 건

그 길 끝에

그가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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