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닥나무는 뽕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산기슭 양지나 밭둑에서 자라며 높이는 약 5m 정도이다. 초가을에 뱀딸기와 비슷한 붉은 열매가 익으며, 껍질은 제지용으로, 열매는 약재로,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된다. 암수한그루로 잎은 호생하며 주변에 톱니가 있고, 결각이 3개나 5개로 나뉘며, 성숙함에 따라 계란형으로 변한다. 앞면은 부드럽고 뒷면에는 약간의 털이 있다.
닥나무는 겨울철에 가지를 잘라주면 봄에 많은 새 가지가 돋아나며, 재배 목적은 인피섬유를 얻기 위함이다. 이 나무는 섬유질이 길고 강하며, 습기를 잘 흡수하고 견딘다는 특성을 가져 제지에 적합하다. 닥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서 참닥나무라고도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한지 제작에 사용되는 주요 닥나무 종류로는 참닥나무, 삼지닥나무, 산닥나무가 있으며, 이외에도 꾸지나무, 뽕나무, 박쥐나무 등이 원료로 섞여 사용된다.
특히 닥나무는 섬유질이 매우 길고 질겨, 한지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료로 사용된다. 국산 닥나무는 그 질이 우수하여, 가장 좋은 한지는 국산 닥나무로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닥나무 껍질의 인피섬유로 만든 한지는 길고 가늘며 조직이 치밀하여 강하고 광택이 난다. 한지는 질기고 통기성이 뛰어나, 천 년이 흘러도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과 보존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우수성 덕분에 한지는 다른 나라의 종이에 비해 품질 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닥풀(황촉규)뿌리
전통 한지의 부원료는 닥풀(황촉규)이다. 닥풀에서 나오는 황촉규액은 뿌리를 빻아 얻는 노란색의 점액질로, 한지 제작 시 섬유를 분산시키는 데 사용된다. 닥풀은 닥나무 섬유가 물속에서 고르게 퍼지도록 하여, 섬유들이 쉽게 가라앉지 않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종이를 뜨는 과정에서 섬유들의 결합이 원활해지며, 첨가하는 닥풀의 양에 따라 물의 배출 속도가 조절되어 종이의 두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종이의 강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닥풀은 닥 섬유 표면에 흡착되어 분산을 돕고, 물 빠짐의 여과 속도를 제어함으로써 종이의 층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닥 섬유가 길고 균일하게 퍼질 수 있는 이유는 닥풀의 점액질 덕분이며, 얇은 종이를 뜰 때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닥풀
황촉규는 중국 원산지의 아욱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약 1~2m에 이른다. 잎은 5~7갈래로 나뉘며, 여름에는 연한 황색의 다섯잎 꽃이 핀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표면에는 거친 털이 나 있다. 황촉규의 뿌리는 굵고 길며, 이를 물에 우려내면 끈끈한 점액질이 나와 마치 풀을 갠 물처럼 된다. 이 점액질을 황촉규(黃蜀葵)라고 부르며, 한지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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