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 : 3월 세 번째 수요일

꿈 속

아무 일도 없고, 평소와 똑같은 하루였는데 우울감이 심했다. 덜컥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뭐 하나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이런 날도 있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남편과 저녁으로 파스타를 해 먹고 누워 티브이를 보다 잠자리에 들었다.


꿈에서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죽기로 결심한 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났다. 순간순간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너무 슬프고 아쉬웠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러면서도 꿈속의 나는 곧 죽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스스로 끝내겠다고. 이유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나는 죽을 계획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났고, 마지막 기억나는 장면은 어렸을 때 살았던 큰아빠가 살던 집이었다. 할머니집 마당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집. 그곳에서 나는 딱히 행복한 기억이 없는데 왜 거기 있었을까.


GPT한테 물어보니 내 불안이 꿈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한다. 우울보다 불안에 대한 불편함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보니 약을 먹은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딱히 우울하다는 기분은 잘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계속 불편하고 집중력이 바닥이란 걸 느끼고 있다.


다음 주 병원에 가면 선생님께 말씀드려봐야겠다. 뭔가 단약의 기회가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