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람 문제를 구조로 풀려고 하는가

감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by 주승현

사업을 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결국 사람 문제 아니에요?라는 문장이다.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서 느낀 건 조금 다르다.

사람이 문제인 경우보다 사람이 놓인 구조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사람을 바꾸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다

채용, 이직, 조직 컨설팅을 하다 보면

비슷한 요청을 반복해서 듣는다.

조금 더 주도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움직이는 인재 없을까요?

이번엔 정말 오래 갈 사람을 뽑고 싶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구조였고,

오래 버티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역할은 모호하고 의사결정 기준은 없으며 성과의 정의도 사람마다 달랐다.

이 상황에서 좋은 사람을 찾는 건 해결이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


문제는 태도가 아니라, 맥락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태도가 문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같은 사람이 어떤 회사에서는 핵심 인재가 되고

어떤 회사에서는 문제 인력이 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건 능력도, 성격도 아니라

기대치가 설명되어 있는가

판단 기준이 공유되어 있는가

역할의 경계가 명확한가다.

태도는 개인의 성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에 의해 증폭되거나 억눌린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그 사람이 놓인 구조부터 의심한다.


넥세라가 사람보다 먼저 보는 것

Nexera에서 컨설팅을 할 때 우리는 단순히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진다.

이 역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이 포지션의 성공은 무엇으로 판단되는가

이 조직은 어떤 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내려왔는가

이 질문에 답이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넣어도 결과는 반복된다.

그래서 Nexera의 일은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구조를 정리하는 일에 가깝다.


컨설팅의 본질은 선택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이다

좋은 컨설팅은 정답을 대신 내려주는 일이 아니다.

의사결정의 기준을 선명하게 만들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돕는 일이다.

왜 이 사람을 뽑는지

왜 이 타이밍에 채용하는지

왜 이 구조에서 이 역할이 필요한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면 채용도, 이직도 운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가 된다.

Nexera가 추구하는 컨설팅의 차별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 문제를 구조로 풀겠다는 선택

사람을 바꾸는 건 어렵다. 하지만 구조를 바꾸는 건 가능하다.

그리고 구조가 바뀌면 사람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진다.

나는 앞으로도 누가 문제인가를 묻기보다 어떤 구조가 이 선택을 만들었는가를 먼저 묻는 일을 할 것이다.


그게 더 느려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가장 멀리 가는 방법이라는 걸 현장에서 수없이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사람 문제를 사람 탓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구조를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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