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결국 사람 문제 아니에요?라는 문장이다.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서 느낀 건 조금 다르다.
사람이 문제인 경우보다 사람이 놓인 구조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채용, 이직, 조직 컨설팅을 하다 보면
비슷한 요청을 반복해서 듣는다.
조금 더 주도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움직이는 인재 없을까요?
이번엔 정말 오래 갈 사람을 뽑고 싶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구조였고,
오래 버티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역할은 모호하고 의사결정 기준은 없으며 성과의 정의도 사람마다 달랐다.
이 상황에서 좋은 사람을 찾는 건 해결이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태도가 문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같은 사람이 어떤 회사에서는 핵심 인재가 되고
어떤 회사에서는 문제 인력이 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건 능력도, 성격도 아니라
기대치가 설명되어 있는가
판단 기준이 공유되어 있는가
역할의 경계가 명확한가다.
태도는 개인의 성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에 의해 증폭되거나 억눌린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그 사람이 놓인 구조부터 의심한다.
Nexera에서 컨설팅을 할 때 우리는 단순히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진다.
이 역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이 포지션의 성공은 무엇으로 판단되는가
이 조직은 어떤 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내려왔는가
이 질문에 답이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넣어도 결과는 반복된다.
그래서 Nexera의 일은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구조를 정리하는 일에 가깝다.
좋은 컨설팅은 정답을 대신 내려주는 일이 아니다.
의사결정의 기준을 선명하게 만들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돕는 일이다.
왜 이 사람을 뽑는지
왜 이 타이밍에 채용하는지
왜 이 구조에서 이 역할이 필요한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면 채용도, 이직도 운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가 된다.
Nexera가 추구하는 컨설팅의 차별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을 바꾸는 건 어렵다. 하지만 구조를 바꾸는 건 가능하다.
그리고 구조가 바뀌면 사람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진다.
나는 앞으로도 누가 문제인가를 묻기보다 어떤 구조가 이 선택을 만들었는가를 먼저 묻는 일을 할 것이다.
그게 더 느려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가장 멀리 가는 방법이라는 걸 현장에서 수없이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사람 문제를 사람 탓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구조를 먼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