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7명의 피드백 앞에 섰다

그 시간은 평가가 아니라 점검에 가까웠다

by 주승현

얼마 전 중소기업보육센터에서

우리 서비스를 주제로 PT 발표를 하고 왔다.


아직 결과는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발표가 끝난 뒤의 시간은

합격 여부와는 별개로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심사위원 7분에게

우리 서비스에 대해 꽤 뾰족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평가보다 더 좋았던 것

솔직히 말하면 우리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문제 정의가 명확하다는 점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기존과 다르다는 점

현장 이해도가 높다는 점

이런 피드백은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작은 확신을 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건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모델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요?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대부분 이 한 문장으로 수렴됐다.

이 구조는 스케일이 가능한가

특정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는가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날카롭지만, 피하고 싶지 않은 질문들이었다.

그리고 사실 우리도 이미 내부에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던 상태였다.


피드백은 틀렸다는 증명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신호다

PT 자리에서 우리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의 서비스는 완성형이 아니라 핵심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찌르기 위한 시작점이라는 점.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조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향

확장 가능한 서비스 라인업

특정 상황에 종속되지 않는 모델

을 이미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로 몇 가지는 준비 중이라는 점.

피드백을 방어하려 하기보다 이 피드백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하려고 했다.

그게 우리가 선택한 방식이었다.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 검증받는 자리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자리는 우리를 평가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에 가깝다는 생각.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위치는 어디인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지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그걸 더 선명하게 만들어줬다.


아직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경험은 분명히 남는다.

우리 서비스가 어디까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부터 더 단단해져야 하는지 외부의 시선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확신과 의심 사이를 계속 오간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다.


좋은 질문을 많이 받을수록 다음 단계는 조금 더 명확해진다는 것.

오늘도 우리는 그 질문들을 정리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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