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 중요한 HR의 첫 단추
“아이디어는 좋은데, 팀이 안 맞더라고요.”
“투자는 받았지만, 사람을 못 뽑아서 결국 접었어요.”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흔히 외부 요인(투자 유치 실패, 시장 한계)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람 문제가 더 치명적입니다.
스타트업은 구조적으로 속도와 효율을 추구합니다.
빠른 성장 → 채용을 서두름
제한된 리소스 → 검증 없는 인재 영입
리더 경험 부족 → 조직 관리 부재
결국, 사람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맞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실제 사례]
우리 고객사 중 하나인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 유치 후, 3개월 만에 10명 이상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JD(직무기술서)가 모호했고, 성과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입사자 중 절반은 6개월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조직은 혼란과 갈등 속에서 무너졌습니다.
반대로, 어떤 SaaS 스타트업은 채용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3개월간 철저히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를 검증했고, 초기 5명이 3년 뒤에도 그대로 핵심 멤버로 남아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팀의 안정성이 뛰어난 스타트업으로 평가했고, 추가 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사람을 먼저 뽑고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뽑기 전에 정의하기입니다.
우리의 미션·비전은 무엇인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가?
지금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인가, 올라운더인가?
조직문화의 핵심은 속도인가, 안정성인가?
이 정의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들어와서 길을 잃습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 실패의 65%가 사람 문제(팀 불일치·핵심 인재 이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시장 환경이나 경쟁보다도 더 높은 비중입니다.
스타트업에서 HR은 단순히 관리 기능이 아닙니다.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축입니다.
채용은 단순 충원이 아니라, 성장 엔진을 설계하는 과정
온보딩은 출근 체크가 아니라, 생존률을 높이는 투자
평가와 보상은 제도 운영이 아니라, 조직 속도와 방향을 맞추는 기어
국내 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조직문화와 HR 시스템에 초기 리소스의 20%를 투자했습니다.
대표는 투자가 불확실한 시장에서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3년간 이직률은 업계 평균 절반 수준(연간 12% → 6%)에 불과했고, 이는 곧 제품 개발 속도의 안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은 자금, 시장, 아이디어보다 사람에 있습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건, 사람을 뽑기 전 무엇을 정의할 것인가입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아무리 훌륭한 인재도 옷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면, 부족한 리소스도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왜 스타트업은 늘 사람 문제로 무너질까?
답은 분명합니다. HR을 전략으로 보지 않고, 사후 관리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타트업에게 HR은 뒷단의 관리가 아니라 앞단의 성장 전략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