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기본만 지켰을 뿐인데

기본이 만들어낸 차이

by 주승현

헤드헌팅 업계에 있으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요즘 후보자들은 왜 이렇게 협조적이지 않을까?”

“고객사들이 우리 말을 안 들어준다.”

“예전보다 채용 성사율이 떨어졌다.”


헤드헌터들 사이에서 불평과 불만은 끊임없이 나온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사실 그 불만의 상당수는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때가 많다.


최근 내가 맡았던 한 채용 프로젝트가 그 반증이었다.

고객사도 만족했고, 후보자도 만족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채용까지 이어졌다.
특별한 방법을 쓴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업계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기본을 지켰을 뿐이다.


고객사와의 기본

보통 업계에서는 고객사로부터 JD(Job Description)만 전달받고, 곧바로 후보자 서치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을 멈추고 고객사 대표와 HR 담당자와 긴 호흡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 포지션이 왜 오픈되었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JD에 담긴 문장이 단순 요구사항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이 직무의 페르소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 세 가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수차례 미팅을 거듭했다.

빠른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정확한 합의에 집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사와 내가 어떤 후보자가 적합한가라는 기준을 공유할 수 있었다.


후보자와의 기본

후보자에게는 늘 강조했다.
저는 절대 과장하거나 숨기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았다. 때로는 고객사가 말하기 불편해하는 리스크 요소까지도 솔직하게 전달했다.

중요한 것은 거짓 없는 신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히 JD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포지션을 통해 후보자가 얻게 될 가치를

세 가지 이상 명확하게 정리해 공유했다.


예를 들어

이 포지션이 장기적으로 커리어 성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상 업무 속에서 어떤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지

조직과의 핏을 통해 어떤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지


후보자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그림을 제시했을 때, 그들의 눈빛은 확실히 달라졌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채용은 마케팅도 아니고, 쇼맨십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다.
특히 요즘처럼 업계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 사례에서 나는 어떤 혁신적인 기법을 쓰지 않았다. 그저 기본을 지켰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기본이 쌓여 고객사는 안심했고, 후보자는 진정성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헤드헌터에게 기본이란 무엇일까

고객사와는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같은 언어를 쓰는 것

후보자와는 거짓 없이, 과장 없이 진실된 정보를 나누는 것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투명하게 가치를 연결하는 것


어쩌면 단순해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기본에 충실할 때, 채용은 자연스럽게 성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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