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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배 Jul 12. 2024

시를 쓴다

공돌이

공돌이



나와 오랫동안 살아온 친구는

공돌이라 불렸다


장모님은 딸에게 가르쳤다

손톱에 기름때 묻은 남자한테 시집가면

밥은 안 굶는단다


씽씽 잘 돌아가던 기계가 고장이 난다


시커먼 손으로 조물딱 거리고 나면

다시 씽씽 돌아간다

신통하게 잘도 고친다


얼굴에도 손톱에도

시커먼 기름때 묻히고 사는 기술자,

공돌이다


딸아이 결혼 기피대상자는

공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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