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나를 돌아보며
또 한 계절이 저물어간다.
바람에 힘 없이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다 문득,
하루하루 세월을 먹어 단풍잎처럼 물들어가는 내가
왠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내 안의 빛이 서서히 바래는 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빛이 조용히 스며드는 일이기도 하다.
저물어 가는 계절 끝에서 문득 생각한다.
올해 내가 꿈꿔온 일들은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나라는 사람은 어떤 시간을 살아왔을까.
세워두었던 계획들을 하나씩 펼쳐보며
지난날의 나를 다시 떠올려본다.
인생은 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많지만
그럼에도 작은 꿈 하나라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다해 하루를 살아간다.
이 계절이 지나 내 빛이 조금 바래질 즈음이면
또 다른 계절이 나를 찾아오겠지.
나는 그 계절 속에서
다시 새로운 빛을 품으며 살아가겠지.
정답을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스쳐 가는 계절마다 나를 비춰보며
한 계절, 한 계절 속에 나를 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