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사람이 남긴 선물
행복하자, 영원하자 약속해 놓고
아무런 말도 없이 내 곁을 떠나버린 그 사람.
사랑한다 매일 말해주던 그 사람의
얼굴이, 손길이 사무치게 그립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살아는 있는지.
아무런 소식도 남기지 않고 떠나버린 그 사람.
뱃속에 남겨진 사랑의 씨앗을 소중히 품은 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썼다.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어느덧 배가 부풀어 올라
네가 세상에 나올 날이 머지않았을 때,
나는 기도했다.
아가, 사랑하는 내 아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해다오.
못다 한 사랑을 너에게 다 쏟아부어 줄게.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에게도 영향이 갔는지,
조금은 미숙하게 태어난 내 아가.
그래도 괜찮단다.
부디 아무 탈 없이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그랬던 네가 어느덧 자라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했구나.
부족한 엄마 밑에서 고맙게도 잘 자라주었어.
떠나간 그 사람의 소식은 여전히 알 길 없지만,
마지막으로 남겨준 너라는 선물에
엄마는 언제나 감사했단다.
아가, 영원한 내 아가.
엄마에게 와주어서,
살아갈 힘을 주어서 고맙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이 세상에서 너를 만난 거란다.
살아가다 힘이 들면 언제든 엄마에게 기대렴.
괜찮단다, 다 괜찮아.
네가 다 컸다고, 이제 어른이라고 하지만
엄마 눈에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내 아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