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정을 헤아려 나를 구하는 일
“저 사람 싫어!”
“저 사람은 왜 저래?”
살아오며 숱하게 내뱉고 또 들어왔던 말들.
정작 당사자는 알지 못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말과 행동만으로 무심코 내뱉곤 한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왜 저렇게밖에 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면 문득 멈춰 서게 된다.
혹시 내가 그 사람의 찰나만 보고 경솔하게 판단한 건 아닐까.
내가 모르는 그 사람만의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순간적으로 나 혹은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었더라도,
그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사실 모든 상황을 역지사지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란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불필요한 언쟁도 다툼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내가 타인에게 차마 말 못 할 속사정이 있듯,
상대에게도 나에게 전하지 못한 각자의 이유가 존재한다.
매일 몸을 싣는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에서도 말하지 않으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저마다의 사연이 흐르고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래?”라고 날을 세우기 전에,
“무슨 상황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걸까?”라고 먼저 헤아려 본다면 어떨까.
그러면 끓어오르던 분노의 온도가 조금은 낮아지지 않을까.
문을 열고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주하는 불편한 사회생활이지만,
아주 조금의 시선 변화로 우리 자신의 정신 건강을 더 단단히 챙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