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를 처음 일주한 사람"

by 런던 백수
생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자 군중이 몰려들어 그 세계일주 항해자들을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치 달에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 같았다. 이듬해 알카노는 문장을 소유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문장에는 계피, 육두구, 정향,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지구의가 들어 있었다. "프리무스 키르쿰데디스티 메 Primus circumdedisti me." 이런 뜻이다. "그대는 나를 처음으로 일주한 사람이다." 지구는 그것 자체로 하나의 인격적 존대가 되었다. 지구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사슬에 묶여 있었다.
로저 크롤리 [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마젤란 선단이 천신만고 끝에 사상 첫 세계일주 항해를 마치고 스페인에 돌아갔을 때 반응은 그래 그럴 법하다. 우주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달에 첫 발자국을 찍은 우주인들과 다를 게 없었겠다.


그들은 지구를 한 바퀴 돈, 지구의 모든 것을 알아낸. 지구를 정복한 위대한 인간이다. 지구는 마침내 인간의 것이 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스페인의 소유물'이 되었다고, 스페인 국왕과 스페인 국민들은 믿었을 것이다.


비록 마젤란은 항해 중 어이없는 판단 착오로 죽고 말았지만.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돛을 감싼 소가죽을 먹더라도